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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전몰자, 평화의 초석”

아베, 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전몰자, 평화의 초석”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8-15 10:05
업데이트 2020-08-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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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75주년…위령행사 참가한 아베 총리
히로시마 원폭 75주년…위령행사 참가한 아베 총리 일본 히로시마(廣島) 원폭 투하 75주년인 6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위령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8.6.
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인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다카토리 슈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할 나무장식품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에 흰 종이를 단 것) 비용을 보냈다.

아베 “평화의 초석 된 전몰자,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
다카토리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지 1년 후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으나 그 뒤로는 종전일과 봄과 가을 제사인 춘·추계 예대제 때에 공물만 보내고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아 왔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침략 전쟁을 용인하는 것이라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물 봉납 역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들에 대해 예를 표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논란이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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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인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이다. 2020.8.15
로이터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각료, 야스쿠니 직접 참배
각료 중에는 작년 9월 내각에 합류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다.

일본 각료가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종전일의 각료 참배자는 2013~2015년에 매년 3명, 2016년에 2명 있었지만 2017~2019년에는 없었다.

고이즈미 환경상 등은 입각 전에도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모임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과 사무국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 참의원 의원이 대표로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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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어김없이 등장한 전범기
야스쿠니 신사 어김없이 등장한 전범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인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을 바쳤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참배객 중 한 남성이 전범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 2020.8.15
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공물 봉납에 주변국 반발 예상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어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현충원이나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 등 전쟁에 나섰다가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국가적 묘소가 없는 일본에서 우익들은 야스쿠니 신사가 사실상 국립묘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인 데다가 야스쿠니신사에는 일반 전몰자뿐만 아니라 특히 태평양전쟁을 이끌어 전후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도조 히데키(1884∼1948) 총리와 무기금고형을 선고받고 옥사한 조선 총독 출신인 고이소 구니아키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면서 이곳에 합사된 전몰자를 향해 “평화의 초석”이니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 운운한 것은 또 다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 피해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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