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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세계 최고 선수 김연경과의 대결 기대되고 흥분된다” 득점왕 디우프

[단독 인터뷰] “세계 최고 선수 김연경과의 대결 기대되고 흥분된다” 득점왕 디우프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8-13 20:01
업데이트 2020-08-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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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고 내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 에이스 발렌티나 디우프가 대전 대덕구 KGC 인삼공사 연습 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가락 하트표를 그리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KGC인삼공사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지난 11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신탄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 에이스 발렌티나 디우프가 대전 대덕구 KGC 인삼공사 연습 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가락 하트표를 그리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입국한 KGC인삼공사 구단이 마련한 숙소에서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지난 11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신탄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발렌티나 디우프(27)는 13일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김연경과의 대결이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면서 “자신도 있고 내 스스로에 대해서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득점왕이자 라이트 부문 베스트7로 선정된 디우프는 2주간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30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김연경(32)과 디우프가 모두 출전한다면 조기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벌써부터 그와 김연경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 구단이 2m 2cm의 장신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를 위해 특별 주문한 노란색 고정자전거(왼쪽). 2주 간의 자가격리 기간동안 디우프의 숙소에 있다가 자가 격리가 해제된 뒤 대전 대덕구 KGC 연습체육관으로 옮겼다. 신탄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 구단이 2m 2cm의 장신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를 위해 특별 주문한 노란색 고정자전거(왼쪽). 2주 간의 자가격리 기간동안 디우프의 숙소에 있다가 자가 격리가 해제된 뒤 대전 대덕구 KGC 연습체육관으로 옮겼다.
신탄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디우프는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된 뒤 832점을 올리는 등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며 팀 공격 1등 공신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리그의 복수 팀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인삼공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 지었다.

디우프는 대전 KGC인삼공사 연습 체육관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연경과 V리그에서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김연경은 터키 리그, 나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어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서로 봤을 수는 있지만 맞붙은 적은 없다”면서도 “김연경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된다”며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지난 11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이후 대전 대덕구 KGC 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 온 발렌티나 디우프에게 그가 좋아하는 과자인 리츠, 생생우동, 하리보. 카카오 프렌즈의 라이언 인형으로 만든 가방을 선물했다.  KGC 인삼공사 제공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지난 11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이후 대전 대덕구 KGC 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 온 발렌티나 디우프에게 그가 좋아하는 과자인 리츠, 생생우동, 하리보. 카카오 프렌즈의 라이언 인형으로 만든 가방을 선물했다.
KGC 인삼공사 제공
그도 그럴 것이 디우프도 김연경에 버금가는 이탈리아가 배출한 최고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는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인 2011년 U20 배구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세계 1위에 올렸다. 2014 세계선수권대회 이탈리아 대표팀 득점왕이었다. 또 2014~2015시즌 유럽배구연맹클럽(CEV) 챔피언스리그에서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 2016~2017시즌 CEV 컵 MVP에 선정됐다. V리그에 오기 직전 뛰던 브라질 리그에서도 이적 첫해 소속팀 SESI 발리 바우루를 우승팀으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디우프가 이탈리아 배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 현지 언론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디우프가 이탈리아 배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 현지 언론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 캡처
그렇지만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2016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14명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탈리아 언론은 “디우프가 스쿼드에서 제외된 건 충격”이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그는 대표팀 탈락에 대한 질문을 하자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잘라 말했다.
발렌티나 디우프가 격리 조치가 해제된 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 트레이닝실에서 스쿼트를 하고 있다. 대전 KGC 인삼공사 제공
발렌티나 디우프가 격리 조치가 해제된 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 트레이닝실에서 스쿼트를 하고 있다.
대전 KGC 인삼공사 제공
김연경과의 대결 여부는 몸 상태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 디우프는 “사실 지금 경기를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게임을 뛴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보자고 선수와 얘기했다”면서도 “그때 가서 디우프 몸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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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자택에서…
밀라노 자택에서… 이번 시즌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에서 뛰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발렌티나 디우프가 12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인스타그램에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택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디우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시즌 막판 코로나19로 국내 프로스포츠의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을 떠날 때 디우프는 한국에 남아 시즌을 완주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고국 이탈리아가 가장 위험한 상황일 때 가족을 향해 기꺼이 떠나 팬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에게 “모든 것은 지나간다(Tutto Passa)”는 희망의 메시지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당시 팬들로부터 여러 메시지를 받아 너무 고마웠다”면서 “한국에서 그저 외국인 선수로 남은 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사랑을 받았다는 게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의 모든 것이 좋았다. 지난 시즌은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한국에 남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올시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 대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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