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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웹툰 ‘여혐’ 표현 논란 사과 “깊게 고민 못 했다” [전문]

기안84, 웹툰 ‘여혐’ 표현 논란 사과 “깊게 고민 못 했다” [전문]

임효진 기자
입력 2020-08-13 17:10
업데이트 2020-08-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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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논란이 된 ‘복학왕’ 한 장면
기안84, 논란이 된 ‘복학왕’ 한 장면
웹툰 작가 기안84가 ‘복학왕’ 여성 혐오 표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13일 기안84는 웹툰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화’의 말미에 “안녕하세요 기안84입니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안84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라며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의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라며 독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지난 11일 공개된 304화의 한 장면이다.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도중 의자에 누워 배에 조개를 얹고 깨부수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문구도 나왔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그를 인턴으로 채용했고,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로 그려졌다.

이를 두고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부적절한 성관계 이후 인턴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12일에는 ‘복학왕’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해당 장면은 여주인공이 조개 대신 대게를 부수는 장면으로 수정됐다. 또한 네이버 웹툰 서비스 담당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현재 작가님이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 반영됐다”면서 “향후 작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기안84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기안84입니다.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의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하였습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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