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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산 바나나’ 첫 수확, 한반도 작물 지도가 바뀐다

‘해남산 바나나’ 첫 수확, 한반도 작물 지도가 바뀐다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0-08-13 16:16
업데이트 2020-08-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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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기후변화 대응 아열대 작목 육성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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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관 해남군수가 북평면 와룡마을 신용균 씨 농가에서 재배된 바나나 수확을 돕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가 북평면 와룡마을 신용균 씨 농가에서 재배된 바나나 수확을 돕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재배된 바나나가 첫 수확됐다.

해남군은 13일 북평면 와룡마을 신용균(74) 씨 농가에서 땅끝 바나나 수확 축제를 열었다. 신씨 농가는 지난해 0.2㏊ 면적에 470여주의 바나나 나무를 식재, 1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올해 해남에서는 신씨 농가를 포함 2농가 0.4㏊면적에서 바나나 12t를 수확할 예정이다. 군은 바나나 재배를 위한 고측고형 내재해 하우스를 1㏊까지 확대하고, 연간 25t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바나나는 정식 후 1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생육이 좋을 경우 보통 2년에 3회 정도 딴다.

국내산 바나나는 충분히 성숙한 뒤 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검역시 살균 과정을 거치는 수입산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도 매우 높다.

바나나는 전체 수입과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산 비중은 0.3%에 불과해 고품질 바나나의 안정적인 생산과 지역 브랜드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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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8m 높이의 고측고형 시설하우스를 통해 바나나 무름병을 예방하는 등 재배관리 매뉴얼을 확립하고 있다. 전남농협 등과 연계해 연중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학교 급식 등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남산 바나나 수확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아열대 작목 생산기반을 구축해온 해남의 지역특화작목 육성사업의 최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륙에서의 바나나 재배 가능성을 입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남의 아열대작물의 재배 면적은 무화과 23㏊를 비롯 참다래와 부지화, 여주 등 125㏊로 전남 최대 규모다.

명현관 군수는 “기후 변화로 아열대 작목이 향후 경쟁력 있는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은 물론 해남을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연구의 고장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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