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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챙긴 유골함”…납골당 침수 듣고 달려온 유가족(종합)

“손수 챙긴 유골함”…납골당 침수 듣고 달려온 유가족(종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8-10 07:30
업데이트 2020-08-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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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측, 재화장 비용 전액 지불 방침
유가족들 복구 방안 두고 의견 나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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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침수, 유골함 수습하는 유가족
납골당 침수, 유골함 수습하는 유가족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가 난 광주 북구 동림동 한 사설 납골당에서 9일 유가족이 유골함을 수습해 품에 안고 있다. 2020.8.9 연합뉴스
수일간 이어진 폭우로 영산강 둔치에 자리한 광주의 한 사설 납골당도 침수 피해를 봤다. 건물 안으로 빗물과 강물이 밀려들면서 유골함 1800기를 안장한 지하 추모관이 천장까지 통째로 잠긴 것이다.

납골당 침수 소식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맘카페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유가족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납골당으로 모였다.

9일 오전 본격적인 배수작업이 시작됐고 육군 31사단 장병이 배수펌프를 들고 힘을 보태기도 했다. 새벽부터 직접 물빼기 작업에 힘을 보탠 일부 유가족은 유골함을 손수 챙겨서 하나둘 밖으로 나왔다.

유골함을 수습한 한 유가족은 밀봉상태가 유지돼 흙탕물이 용기 안까지 스며들지는 않았다며 다른 유가족을 안심시켰다. 그는 지하 내부를 살펴봤는데 납골묘 유리문이 단단히 고정돼 유골함은 모두 제자리에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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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침수, 배수작업 지원하는 군
납골당 침수, 배수작업 지원하는 군 최근 폭우로 침수 피해가 난 광주 북구 동림동 한 사설 납골당에서 9일 군 관계자가 배수 작업을 지원하고자 장비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0.8.9 연합뉴스
진흙탕으로 변한 잔디광장에 운집한 수백명의 유가족은 배수가 완전히 끝나고 안전점검까지 이뤄지면 차례차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유골함 상태를 살펴봤다.

침수 사고가 발생한 납골당의 운영자 측은 물에 잠겼던 유골을 모두 다시 화장하는 수습 방안을 마련했다. 재화장과 유골함 제작 등 피해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납골당 측이 제시한 복구 방안을 두고 현재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반응을 내고 있다. 다른 납골당으로 옮겨간다는 의견, 유골함을 수습해 집에 돌아가겠다는 생각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조만간 대표자 모임을 선발해 납골당 운영 주체와 복구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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