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기쁨153교회 7명 늘어 총 15명
반석교회서도 7명 추가 확진
“유사 사례 지속 땐 방역조치 강화 검토”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20.7.3 뉴스1
환기 안 되는 교회서 함께 모여 식사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낮 12시 기준으로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1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 교회에서는 교회 교직자의 부인이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확진자 15명 가운데 첫 환자(지표환자)를 포함한 가족은 5명이고 나머지는 교인 3명, 직장 동료 6명, 지인 1명 등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는 지하 1층에 있는 데다 창문이나 환기 시설이 없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취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교인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한 점 또한 위험 요소로 꼽혔다.
또 다른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해 지난 5일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접촉자 18명을 조사하던 중 총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금까지 반석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8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추가 확진자 가운데 교인은 5명, 교인 가족과 (지표 환자의) 가족이 각 1명씩”이라며 “이곳 역시 예배 후에 교인끼리 같이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구의 커피 전문점, 서초구 양재동의 식당 관련 감염 사례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앞서 확진된 식당 운영자의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이라고 방대본은 전했다.
집합제한 명령 해제 2주 만에 또다시 감염
방역당국은 두 교회 모두 고양시에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고 있다.
정 본부장은 고양시 일대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유사한 규모의 교회 두 곳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각 교회의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이고 연관성에 대한 부분도 봐야 한다”고 여지를 두었다.
방역당국은 교회 내 소모임을 제한했던 조치를 해제한 지 2주 만에 다시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7월 24일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 명령을 해제하고 2주 만에 수도권에서 과거와 똑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말 종교 행사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나올 경우 예전에 (취)했던 (교회 관련)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부터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