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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미 네이비실 군용견 진압, 대역 티셔츠에 ‘무릎꿇기’ 캐퍼닉 이름이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8-04 07:19
업데이트 2020-08-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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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자선기금 모금 행사 때 군용견이 테러 용의자를 붙잡는 시연을 하던 용의자 대역이 미국프로풋볼(NFL)에 무릎 꿇기 시위를 처음 시작한 콜린 캐퍼닉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에 당시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조지아주 리버데일에서 진행된 NFL 스카우트에 도착한 그의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자선기금 모금 행사 때 군용견이 테러 용의자를 붙잡는 시연을 하던 용의자 대역이 미국프로풋볼(NFL)에 무릎 꿇기 시위를 처음 시작한 콜린 캐퍼닉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에 당시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조지아주 리버데일에서 진행된 NFL 스카우트에 도착한 그의 모습.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지난해 행사 도중 군용견이 테러 용의자를 공격하는 시연했는데 용의자 대역이 미국프로풋볼(NFL)에 무릎 꿇기 시위를 도입한 콜린 캐퍼닉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조사에 들어갔다.

국립 네이비실 박물관이 지난해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에서 자선기금 모금 행사를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지난 주말 온라인에 급속히 번졌다고 영국 B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 여러 편이 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는데 붉은색 캐퍼닉 티셔츠를 입은 대역이 수많은 군용견에 물어 뜯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편에는 군용견들에 의해 거꾸러진 남성이 “맙소사, 난 일어날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뒤 군중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네이비실도 추구하는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지난해 게시된 네이비실 박물관의 동영상에 대해 오늘에야 알게 됐다”며 “이 동영상에 내재된 메시지는 해군 특수전과 미국 해군의 가치와 에토스에 완전히 배치된다. 우리는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데 첫 단계로는 별도의 조직이 행사를 기획해 이 건을 잘 알고 있는 현역 병사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1981년 은퇴한 네이비실 대위가 주도해 퇴역한 대원들을 동원해 만들어진 비영리 조직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이 캐퍼닉의 시위를 끌어들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연례 행사 중에도 폭도로 분장한 인물이 탄 자동차에 “무릎 꿇어라 나이키”라고 적혀 있어 호된 질타를 들은 적이 있다.

캐퍼닉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후보 쿼터백이던 2016년 경기 시작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처음 벌였으며 지금은 은퇴했다. 그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고, 여러 해 구단들과의 계약을 거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들어서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무장도 하지 않았는데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방식 때문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들불처럼 번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의 영향으로 NFL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시위를 반대하는 정책을 폐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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