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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이 땅에 전쟁이란 말 없을 것”

입력: ’20-07-28 07:19  /  수정: ’20-07-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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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해 열린 백두산 기념 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백두산 기념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기념 권총을 수여받은 군 간부들이 김 위원장을 에워싼 채로 설명을 듣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정전)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6·25 전쟁 이후 70년이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며 “우리의 발전을 억제하고 우리 국가를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의 위협과 압박은 각일각 가증되었다”고 말해 엄중한 정세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에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고 핵 보유를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선 “제국주의”,“침략성과 야수성” 등 거친 단어를 사용했지만, 혈맹으로 일컫는 중국에 대해서는 “이 기회에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주며 전투적 우의의 참다운 모범을 보여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과 노병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병들의 삶이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모든 세대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전체 인민이 노병 동지들을 자기의 친부모로 따뜻이 정성 다해 모시는 것을 숭고한 도리와 의무로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는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주최한 헌화식이 열려 재단 이사장인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이수혁 주미대사,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6·25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과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의 한국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 등도 함께 했으며 코로나19 탓에 별도의 연설도 없었고 많은 사람도 초청하지 않은 채 헌화와 묵념 위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정전 67주년을 맞아 “우리는 당시 아주 많은 것을 희생한 모든 용감한 미국인에 경의를 표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6·25전쟁 발발 70주년인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같은 곳에서 헌화하며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렸다.

정전협정은 UN군 수석대표, 공산군 대표, UN군 총사령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관이 각각 서명해 한국군 대표의 자리는 없었다. 우리 정부와 사회에서 정전협정 자체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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