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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서명’ 흔든 주호영 “北에 5억 달러 제공 서명”…朴 “기억 없다”(종합)

‘박지원 서명’ 흔든 주호영 “北에 5억 달러 제공 서명”…朴 “기억 없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27 15:08
업데이트 2020-07-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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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합의서 서명, 朴사인과 똑같다”
박지원 “문건 어디 5억 달러 들어 있나”

“北 송금 5억 달러 중 정부돈 1달러도 없어”
朴 “현대가 금강산 관광 사업 대가로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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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서명(?) 남북합의서’ 보여주며 질의하는 주호영
‘박지원 서명(?) 남북합의서’ 보여주며 질의하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서명(?)이 담긴 남북 합의서를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2020.7.27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4·8 남북 합의서에서 당시 남측 특사였던 자신이 북한에 5억 달러를 제공하는 내용에 서명했다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합의서를 들어보이며 “박 후보자의 사인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당시 합의서를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박 후보자의 대북송금 관여 의혹을 제기하자 “문건 어디에 5억 달러가 들어가 있느냐”면서 “기억에 없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합의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합의서) 사인도 (박 후보자의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어떤 경로로 문건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다른 문건에 대해선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 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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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7.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0.7.2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주호영 “朴, 6·15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北에 4억 5000만원 송금해 유죄 복역”

주 “정상회담 쇼 위해 北 비위에 올인한 인사”
주 “北과 내통한 자”… 박지원 “모욕적 언사”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자와 관련, “정보기관은 적을 추적하고 냉정하게 적을 파악해야 하는데 적과 친분관계가 있는 분이 국정원을 맡아서 과연 되는가”라면서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2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로지 정상회담 쇼를 위해 밀실에서 위법을 무릅쓰며 북한 비위 맞추기에 올인한 인사”라며 박 후보자의 대북송금 사건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는 대북송금 특검 결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4억 5000만 달러를 송금한 데 관여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면서 청와대가 국정원장 인사 발표 당시 박 후보자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전문성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주 후보자가 자신을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야당의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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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서 들어 보이며 질의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남북 합의서 들어 보이며 질의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게 남북 합의서를 보이며 질의를 하고 있다. 2020.7.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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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7.27
뉴스1
朴 “북한 불법 송금과 관계가 없다” 부인
“현대, 北 송금과정서 국정원 계좌 활용”

“지금도 현대가 어떤 계좌로 송금했는지 몰라”
“대법원 유죄 판결 순종하지만 사실 아냐”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27일 “저는 북한에의 불법 송금과 관계가 없다”며 김대중 정부 당시의 대북송금 연루를 거듭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에 송금된) 5억 달러에서 정부 돈은 1달러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가 금강산 관광 등 7대 사업의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 사법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실형을 산 그는 “현대가 북한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계좌를 활용했다는 것으로 저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저는 지금도, 당시도 어떤 계좌를 통해 현대가 북한으로 송금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 최종 판결에 순종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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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는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물 마시는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받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0.7.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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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 나누는 박지원 후보자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 나누는 박지원 후보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학력위조 의혹과 대북관 등이 쟁점이 되고있다. 2020.7.27/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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