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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 통째로 산 운용사 “다시 팔겠다”

강남아파트 통째로 산 운용사 “다시 팔겠다”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7-23 20:52
업데이트 2020-07-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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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드타워 리모델링 사업 철회키로
규제 우회 논란에 “이익 없이 매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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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드타워. 연합뉴스
삼성월드타워.
연합뉴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기에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단지 한 동을 통째로 사들이면서 규제 우회 논란을 빚은 자산운용사가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3일 “부동산 펀드를 통해 사들인 삼성월드타워를 리모델링하려는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아파트를 이익 없이 팔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여러 오해와 논란을 불식시키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사업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사모펀드를 통해 지난달 중순 삼성월드타워를 400억원대에 사들였다. 11층 높이의 이 건물은 46가구가 사는 한 동짜리 아파트다. 자산운용사가 사들이기 전에는 개인 한 명이 아파트 전체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모펀드를 통해 주택 여러 채에 투자하고, 가격이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면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가 7개 지역 새마을금고로부터 규제를 초과해 총 27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초과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최근 한 자산운용사가 강남 아파트 한 동을 통째로 사는 과정에서 대출 관련 규제를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관계 기관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7-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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