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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상비 갈등’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캠코 품에 안기나

‘서울시 보상비 갈등’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캠코 품에 안기나

유대근 기자
입력 2020-07-15 11:10
업데이트 2020-07-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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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17일부터 기업 자사 매입 프로그램 신청 접수
총 2조원 규모…코로나 탓 매각 어려운 자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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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송현동 공터
종로구 송현동 공터 4일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건너 빌딩 옥상에서 본 전경. 한진그룹은 2009년 호텔 건축 추진계획을 서울 중부교육청에 제출하면서 문화재를 발굴한 뒤 2010년 말 조사를 완료했다. 이후 이곳은 잡목이 우거진 공터로 남아 있다.
종로구 제공
코로나19 탓에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기업 자산을 사들인다. 건물, 땅 등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싶어도 시장에서 제값 받기 어려운 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캠코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업 신청을 17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적정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총 규모는 2조원이다.

대상 자산은 건물, 사옥 등 부동산과 공장, 항공기, 선박 등 기업이 매각 후 재임차해 계속 사용할 의사가 있는 자산이다. 기업이 일시적으로 캠코에 판 뒤 경영 개선 등으로 재매입할 수요가 있는 자산과 기업이 자산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 다른 회사 지분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지원 희망 기업은 캠코 온기업 홈페이지(www.oncorp.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업계의 관심은 캠코가 첫번째로 사들일 매물에 쏠린다. 1순위로 거론되는 곳은 대한항공의 서울 송현동 부지(3만 6654㎡)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은 호텔 용지로 보유했던 송현동 부지를 최소 5000억원에 팔려고 했지만, 서울시는 이 땅을 공원화하겠다며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했다. 대한항공 측은 캠코가 지난달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할 때부터 이 땅의 매각 여부를 두고 캠코와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를 캠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할지는 여전히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상당수의 기업이 캠코를 통한 자산 매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배권 포기 가능성까지 내비친 쌍용자동차도 캠코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지원 대상 기업 자산에 대한 타당성을 심의하고 제시 가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기업 신청 접수 이후 자체 논의를 거쳐 위원회 운영 방향과 심사기준 등을 확정한다. 자산과 인수방식별로 가격 산정기준은 회계법인 용역을 통해 마련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지원의 시급성·효과성, 공정성,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지원 여력을 고려해 캠코를 중심으로 자산별·매입방식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민간 투자자와 공동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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