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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쥐’ 그림, 그런데 ‘덩치’ 있으신듯

뱅크시 런던 지하철에 ‘마스크 쥐’ 그림, 그런데 ‘덩치’ 있으신듯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5 07:50
업데이트 2020-07-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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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서클 라인’의 다른 승객에게 자신의 그림 작업을 위해 자리를 피해줄 것을 요청하는 ‘거리의 작가’ 아트 뱅크시로 추정되는 남성. 뱅크시 동영상 캡처 BBC 홈페이지 재인용
런던 지하철 ‘서클 라인’의 다른 승객에게 자신의 그림 작업을 위해 자리를 피해줄 것을 요청하는 ‘거리의 작가’ 아트 뱅크시로 추정되는 남성.
뱅크시 동영상 캡처
BBC 홈페이지 재인용
뱅크시 동영상 캡처 BBC 홈페이지 재인용
뱅크시 동영상 캡처
BBC 홈페이지 재인용
얼굴도 정확한 신원도 드러나지 않은 ‘거리의 작가‘ 아트 뱅크시(영국)가 이번에는 런던 지하철에 나타났다. 마스크와 고글 등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작업복으로 위장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키는 180㎝ 정도 돼 보이고 덩치도 꽤 있어 보인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는 전문 청소원으로 위장한 남성이 ‘서클 라인’의 한 열차 칸에서 다른 승객에게 자리를 피해줄 것을 요청한 뒤 열차 곳곳에 스텐실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에도 예의 쥐가 주인공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임을 상기시키려는 듯 수많은 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장했다. 재채기를 하는 쥐를 승객들이 앉는 자리 벽에 그리고 비말이 창문에 튀는 것처럼 표현하는 기발함도 번뜩인다. 마스크를 쓴 채 버둥거리는가 하면 마스크를 낙하산으로 이용해 뛰어내리는 쥐도 있었다. 손소독제를 바르라고 권하는 쥐도 있다. 동영상 제목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못 일어나’ 였다.

열차 가장 안쪽 벽에는 자신의 이름 뱅크시를 녹색 페인트로 써 흘러내리게 했다. 지하철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승강장 담에 ‘난 봉쇄 당했다’는 글자가 보이고, 열차 문이 닫히면 ‘그러나 난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는 글자가 눈에 띄게 하는 기법도 동원했다. 영국 팝그룹 첨바왐바의 1997년 히트곡 ‘Tubthumping(열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그리고 페인트통을 뒤에 맨 이 천재 작가가 유유히 지하철 역 계단을 올라 사라지는 모습으로 막을 내린다.

지하철 운용사인 트랜스포트 포 런던(TfL)은 며칠 전 “엄격한 낙서 반대 정책”에 따라 모두 지워버렸다고 밝혔다. TfL 성명은 런던의 모든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며 “사람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뱅크시가 조금 더 적절한 장소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우리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뱅크시의 ‘낙서’를 지워버린 청소원은 나중에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남긴 작품인지 몰랐다고 애석해 했다.

BBC는 교통당국에 뱅크시가 이번 작업을 앞두고 사전에 요청이나 협의를 했는지, 이번 행동을 하면서 어떤 안전 문제를 일으켰는지 등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활동 초기에 지하철 열차 안에 쥐와 원숭이 그림들을 자주 스프레이로 그려넣었지만 최근 들어선 지하철을 잘 찾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2015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영국 작가 아트 뱅크시가 그린 그림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로마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반환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그림은 도둑이 훔쳐갔는데 지난달 10일 아드리아해 근처 이탈리아 토르토레토에 있는 한 농가를 수색해 되찾았다. 로마 AP 연합뉴스
2015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영국 작가 아트 뱅크시가 그린 그림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로마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반환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그림은 도둑이 훔쳐갔는데 지난달 10일 아드리아해 근처 이탈리아 토르토레토에 있는 한 농가를 수색해 되찾았다.
로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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