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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개월만의 외유 나선 멕시코 대통령… 소탈한 행보인가 정치적 모험인가

취임 20개월만의 외유 나선 멕시코 대통령… 소탈한 행보인가 정치적 모험인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7-08 16:51
업데이트 2020-07-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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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행 여객기에 몸을 실은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왼쪽) 멕시코 대통령이 파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2018년 12월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월 만의 해외 첫 나들이다.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행 여객기에 몸을 실은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왼쪽) 멕시코 대통령이 파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인다. 2018년 12월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월 만의 해외 첫 나들이다. AFP 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20개월만의 첫 해외 나들이가 소박해 눈길을 끈다.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반 여객기인 델타항공의 이코노미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반 승객과 나란히 앉아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날아갔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12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에 나섰다. 그는 출국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진단서를 가지고 가겠다면서 “그곳(미국)에서 보건 규정에 따라 다시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 그 나라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샀던 전용기 보잉 787-8 드림라이너는 개도국 대통령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럽다며 팔려고 내놓았다. 그는 ‘예산 깎기 최고사령관(CCCC)’이라며 저예산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7년 된 세단형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신용카드마저 소지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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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정치적 모험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미국 캐나다와 함께 새로운 무역협정(USMCA) 시작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이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 라이벌이자 민주당의 사실상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소외시킨 것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WSJ이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에 있는 아메리칸 소사이어티 회장 래리 루빈은 CNN에 “멕시코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간다”며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이 보호받는다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멕시코에 더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제한 등의 문제에서 지나치게 과시하고, 국경 장벽 설치에 멕시코의 협조를 감사할 경우 오히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인기가 곤두발질쳐 재선에 실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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