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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2명 사망한 가스 유출 사고는 LG폴리머스 과실”

인도 “12명 사망한 가스 유출 사고는 LG폴리머스 과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7-07 17:17
업데이트 2020-07-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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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스티렌가스 누출로 수백명 병원행
관할 주정부 “공장 측 관리태만 과실” 성명
“36개 사이렌 안 울리고 응급조치도 없었다”
LG화학 “이번 조사에 상응하는 조치하겠다”
지난 5월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발생한 화학가스 유출 사고로 인해 트럭으로 병원에 옮겨지는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월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발생한 화학가스 유출 사고로 인해 트럭으로 병원에 옮겨지는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가 지난 5월에 있었던 LG폴리머스 공장의 화학가스 유출 사고에 대해 업체 측의 ‘관리 태만 과실’이라고 조사결과를 밝혔다.

7일 현지언론 더힌두에 따르면 주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런 사고를 피할 적합한 예방체계가 없었고, 경보 사이렌 시설은 고장 난 상태였다”고 했다. 또 공장 측이 안전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고 시의적절한 응급 대응 조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LG화학 소유다.

지난 5월 7일 해당 공장에서 독성이 있는 스티렌 가스가 누출되면서 수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중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성명에는 주정부의 관련 위원회가 그간 현장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사고 조사위는 4000쪽 분량 보고서를 통해 “저장 탱크의 설계 불량, 냉각 장치 결함, 순환·혼합시스템 부재, 안전지침 불량, 안전의식 부족 등이 사고를 유발한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비상사태와 안전에 관한 행동지침(프로토콜)이 봉쇄기간 동안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저장탱크 설계에 큰 변화가 발생해 탱크 내 순환·혼합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올해 4월 24일 탱크에서 초기 중합반응 신호가 있었다. 공장 측이 이를 경고로 알아채고 시정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출입문 등 36개 지점에 사이렌이 설치돼 있었지만 비상상황에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이번에 공개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LG화학은 200여명의 전담 조직을 꾸려 사고지역 주민에게 보상 활동을 펼쳤고 현지 전문기관을 통해 가스 누출에 따른 환경(토질·수질) 및 건강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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