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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시위’ 후보, 도쿄지사 선거서 4년 전보다 6만표 더 얻어

‘혐한시위’ 후보, 도쿄지사 선거서 4년 전보다 6만표 더 얻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06 17:46
업데이트 2020-07-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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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특회를 설립해 혐한 시위를 주도했던 사쿠라이 마코토 후보의 지난 2016년 7월 도쿄지사 선거 후보 유세 모습. 2020.7.6  연합뉴스
재특회를 설립해 혐한 시위를 주도했던 사쿠라이 마코토 후보의 지난 2016년 7월 도쿄지사 선거 후보 유세 모습. 2020.7.6
연합뉴스
지난 5일 실시됐던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혐한(한국 혐오) 시위를 조직해 왔던 극우 후보가 4년 전 선거 때보다 6만표 넘게 득표 수를 끌어올렸다.

6일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쿠라이 마코토 전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회장은 전날 실시된 도쿄지사 선거에서 17만 8784표(득표율 2.92%)를 얻어 5위에 올랐다.

사쿠라이는 2016년 7월 치러진 도쿄지사 선거에서는 11만 4171표(득표율 1.74%, 5위)를 받은 바 있다. 4년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6만 4613표를 더 얻은 것이다. 순위는 그대로였지만 득표율도 약 1.2%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는 재일한국·조선인의 특별영주권 폐지 등을 요구하며 2006년 극우단체 재특회를 설립한 인물이다. 재특회를 동원해 혐한 시위를 주도하는 등 일본에서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차별을 조장해 비판을 받아 왔다.

전문가들은 사쿠라이의 득표 상승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 의식과 배타적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표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 벽보. 혐한시위를 주도하는 재특회의 설립자 사쿠라이 마코토 후보의 포스터가 왼쪽 위(노란 상자)에 붙어 있다. 윗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지사. 2020.7.6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 벽보. 혐한시위를 주도하는 재특회의 설립자 사쿠라이 마코토 후보의 포스터가 왼쪽 위(노란 상자)에 붙어 있다. 윗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재선에 성공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지사. 2020.7.6
로이터 연합뉴스
혐한 시위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 온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씨는 사쿠라이가 17만표 넘게 획득한 것에 대해 “이 정도로 표를 모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일본 사회의 배타적인 분위기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야스다씨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조선학교 마스크 지급 차별 논란과 ‘재일한국인·조선인에게는 코로나19 지원금을 주지 말라’는 등의 주장이 나왔던 사례를 언급하며 “우익 후보에 대한 위기감이 부족했다. 자유주의 진영에도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사쿠라이 후보가 코로나19를 ‘우한폐렴’이라고 하는 등 중국인에 대한 차별 의식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예전처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점도 거론하며 “배타성을 감춘 것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도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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