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란 경찰 총격으로 차량에 불, 아프간 소년의 절규 ‘#물좀주세요’

이란 경찰 총격으로 차량에 불, 아프간 소년의 절규 ‘#물좀주세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07 10:41
업데이트 2020-08-09 13: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물 좀 주세요. 내 몸이 타고 있어요.”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년은 이란 국경 경비요원들이 총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한 차량 건너편 갓길에서 이렇게 절규했다. 이란 중부 아프간과 국경을 이루는 야즈드 지역에서 벌어진 참변에 3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친 가운데 아프간 국민들이 소년의 외침을 해시태그로 사용해 이란 공권력을 규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국경 경비요원들이 45명의 아프간 난민을 강가에 세워두고 총구를 겨눠 강으로 뛰어들게 해 모두 목숨을 잃었다는 폭로가 나온 지 한달 뒤에 끔찍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아흐마드 타라호미 야즈드 부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차량이 마약이나 불법 입국자들을 태운 것으로 경관들이 의심해 검문을 하려 했는데 차량이 검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달리자 총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타이어를 맞혔는데 차량이 타이어 휠만으로도 계속 달리는 바람에 불꽃이 일어난 것이 화재의 발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외무부는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이 동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동영상을 보면 참혹한 시신이 눈에 띄고, 차량 트렁크에도 불에 탄 시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압둘 가푸어 리왈 테헤란 주재 아프간 대사는 자국 대표단이 파견돼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날 BBC에 털어놓았다. 아울러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란 체류 아프간 난민들이 제대로 대우 받지 않는다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권 변호사 알리 누리는 “이란은 아프간 난민들을 죽일 권위가 없다. 국경을 닫거나 모든 아프간 인을 축출하면 되지 죽여선 안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일부 아프간 인들은 최근 미국에서 이어지는 경찰 폭력 반대 시위를 연결했다. 자비드 아흐마드 카엠 중국 주재 아프간 대사는 “소년은 물 좀 달라고 절규하는데 누구도 주지 않았다. 그는 화상을 입었다. 인간애는 어디 있나? #부끄러운일(shameful)”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활동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하미드 핫산드는 “아프간 인들은 이란 정권에 의해 불태워져 죽고 강물에 던져졌다. 이란에서도 매주 수십명의 아프간 인들이 #조지플로이드(GeorgeFloyd)가 되고 있다. 이란 정권의 인권 침해는 매우 위험한 지경”이라고 트윗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