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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외침 듣지 못한 우리가 틀렸다” NFL 총재 “무릎꿇어도 돼”

“선수들의 외침 듣지 못한 우리가 틀렸다” NFL 총재 “무릎꿇어도 돼”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07 07:27
업데이트 2020-06-0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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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 구델 북미풋볼리그(NFL) 총재가 4년 만에 허용하겠다고 밝힌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인 콜린 캐퍼닉(가운데)이 2016년 10월 2일(현지시간)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라인배커 엘리 해롤드, 세이프티 에릭 리드와 함께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있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로저 구델 북미풋볼리그(NFL) 총재가 4년 만에 허용하겠다고 밝힌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인 콜린 캐퍼닉(가운데)이 2016년 10월 2일(현지시간) 댈러스 카우보이스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라인배커 엘리 해롤드, 세이프티 에릭 리드와 함께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있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일찍이 북미프로풋볼리그(NFL) 선수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우리가 틀렸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가 2016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촉발시킨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금지한 정책이 잘못 됐음을 시인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됐던 이날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도록 선수들을 고무하기로 했다”며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패트릭 마홈스, 오델 베컴 주니어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미국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맞서 NFL이 더 강경한 반대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구델 총재는 “우리, NFL은 흑인목숨도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믿는다. 우리 나라 전역에서 펼쳐지는 시위는 몇 세기에 걸친 침묵, 불평등, 흑인 선수와 코치, 팬, 스태프에게 가해진 압제를 상징하는 것이다. 난 이제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과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퍼닉이 처음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펼쳤을 때부터 못마땅해 했고 NFL이 금지해야 한다고 압력을 불어넣었는데 지난 5일에도 트위터에 그런 의사 표시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그는 국가가 연주될 때 “우리는 똑바로 서서 이상적으로는 경례를 해야 하지만 안되면 가슴에 한 손을 얹어야 한다. 시위를 하려면 다르게 하는 방법은 널려 있다. 하지만 우리의 위대한 아메리카 국기 아래선 아니다. 무릎 꿇지 마”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대 의사를 일축하고 무릎을 꿇는 시위를 한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쿼터백 드루 브리스를 비판하기도 했다. 브리스는 이날 “우리는 국기 얘기는 그만 두고 진짜 이슈가 되는 체계적인 인종차별, 경제적 압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사법과 교도소 개혁에로 옮겨가야 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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