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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진도서 조선시대 수군 군적부 발견

태안 신진도서 조선시대 수군 군적부 발견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6-04 23:02
업데이트 2020-06-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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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이후 수군 편성 체계 확인 가능

옛 수군 주둔지 빈집 벽지서 주민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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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신진도에 있는 오래된 가옥 벽지에서 조선 후기 수군(水軍)의 명단이 적힌 군적부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의 옛 수군 주둔지인 안흥진성 인근 신진도의 빈집에서 군역의 의무가 있는 장정 명단과 특징을 기록한 문서가 벽지로 사용된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군적부는 19세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안흥진 소속 60여명의 군역 의무자를 전투 군인인 수군과 보조적 역할을 하는 병역 의무자인 보인(保人)으로 나눠 이름, 주소, 출생 연도, 나이, 신장을 부친의 이름과 함께 적었다. 수군 출신지는 모두 당진현(현 당진시)으로, 당진 현감의 직인과 자필 서명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16세기 이후 수군 편성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라면서 “주특기가 적혀 있는 다른 군적부와 달리 수군과 보인만 기록돼 있어 징발보다는 18~19세기 군역 부과 방식인 군포를 거두기 위한 것이 주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적부가 발견된 집 상량문에 청나라 도광제(1820~1850)의 연호인 ‘도광 23년’이라는 명문이 적혀 있어 건축연대는 1843년으로 추정된다. 한쪽 방에서는 수군 주둔 마을의 풍경과 일상을 표현한 한시 3편도 두루마리 형태로 발견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6-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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