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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탈 때마다 100원… 택시기사 ‘착한 딴주머니’

손님 탈 때마다 100원… 택시기사 ‘착한 딴주머니’

오세진 기자
입력 2020-06-04 23:02
업데이트 2020-06-0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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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박병준씨 5개월치 58만원 기부

장인·사위 아너 소사이어티 첫 동반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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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박병준(왼쪽)씨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건물 앞에서 김연순 공동모금회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택시기사 박병준(왼쪽)씨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건물 앞에서 김연순 공동모금회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올 들어 ‘인생 2막’을 위해 택시 운전을 시작한 한 택시기사가 손님을 받을 때마다 100원씩 모은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공동모금회는 택시기사 박병준(52)씨가 택시를 운전하며 모은 57만 9600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손님을 태울 때마다 택시요금 중 100원씩을 모으는 방식으로 5개월 동안 57만 9600원을 모아 기부했다. 앞서 박씨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세미프로(한국프로골프협회 준회원) 골퍼로 활동하면서 받은 강습비 중 일부를 다달이 저축해 기부하기도 했다. ‘골프장 천사’로 불렸던 박씨가 당시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약 1600만원이다. 박씨는 “오래전 공동모금회에 기부를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 다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또 장인과 사위가 처음으로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1984년 파주중앙로타리클럽을 만들어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 장건하(81)씨가 전날 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앞서 장씨의 사위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다. 재선 의원인 박 의원은 2016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세비를 모아 2018년 7월 1억원을 기부했다. 장씨는 “내 기부가 또 다른 기부자를 만드는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기준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등재된 회원 수는 2315명으로, 누적 약정금액은 약 2570억원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06-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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