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솔로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싱글차트 동시 진입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개인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음반)로 한국 솔로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 동시에 진입했다.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타이틀곡 ‘대취타’는 3일(미 현지시간) 발표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76위를 기록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11위에 올랐다.

한국 솔로 가수가 ‘핫 100’과 ‘빌보드 200’에 함께 진입하기는 슈가가 최초다.

솔로 가수 중에는 싸이가 2012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강남스타일’(2위) 등 핫 100 진입 곡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시 앨범 차트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슈가는 아티스트 인지도를 분석하는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도 이번 주 4위에 올랐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이번 믹스테이프 전곡이 순위에 진입하고,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도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로 54위, 2018년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199위를 기록하며 그룹과 솔로 작업물이 동시에 차트에 자리했다.

슈가는 지난달 22일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깜짝 공개했다.

특히 핫 100에 오른 ‘대취타’는 한국 궁중 행진음악 대취타에서 모티브를 얻은 점이 특징이다.

대취타는 부는 악기인 취(吹)악기와 때리는 악기인 타(打)악기로 연주하는 곡이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 임금이 행차하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반주 음악으로 사용됐다.

슈가의 ‘대취타’는 트랩 비트 힙합에 태평소와 꽹과리 등 국악기 소리를 접목해 이색적인 사운드를 보여줬다. 슈가는 “말이 안되지 내가 개라니 / 범으로 태어났지 적어도 너처럼 약하진 않지” 등 자신감 넘치는 가사를 공격적인 래핑에 실어 선보인다.

다만 그는 월드스타로서 이룬 성취와 그에 따른 공허함도 에둘러 가지 않고 직면한다. “꺾인 적이 없는 매출출출출출출출 / 우리 방시혁 피디는 매일 춤춤춤춤춤춤춤”과 “원하는 건 모두 가졌지 / 이제는 뭘 더 가져야만 만족이 될지” 같은 가사가 교차하며 슈가가 바라보는 자신의 ‘현재’를 가공되지 않은 언어로 드러낸다.

슈가가 사극 세트를 배경으로 ‘자신과 자신의 대결’을 연기한 뮤직비디오도 이런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

슈가는 유튜브 ‘방탄TV’에서 뮤직비디오에 대해 “4년 전 (첫 믹스테이프 발매 당시) 어거스트 디가 왕이 됐고, 또 다른 어거스트 디가 대립을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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