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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찰 ‘목누르기’ 당한 시민 65%가 ‘흑인’

미국경찰 ‘목누르기’ 당한 시민 65%가 ‘흑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6-03 10:26
업데이트 2020-06-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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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인종차별…원주민·혼혈·아시안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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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시위가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백인 경찰이 자신의 무릎으로 용의자로 지목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화면. 오른쪽 사진은 사건 다음날인 26일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서 시민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미니애폴리스 AP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강압 체포 행위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시위가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왼쪽 사진은 백인 경찰이 자신의 무릎으로 용의자로 지목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 화면. 오른쪽 사진은 사건 다음날인 26일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장소에서 시민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미니애폴리스 AP 연합뉴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경찰의 ‘목누르기’가 인종차별과 무관하지 않다는 기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목 누르기’(neck restraint)를 한 용의자는 2012년 이후 428명이었고 흑인은 280명으로 65%를 차지했다. 백인은 104명(24%), 원주민과 기타인종·혼혈은 각각 13명(3%), 아시안은 4명(1%)이었다. 나머지는 인종을 알 수 없거나 기록이 없었다.

목 누르기를 당한 이들 중 58명(14%)이 의식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식을 잃은 용의자의 56%인 33명이 흑인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의 비율이 19%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찰에 목 눌림을 당한 용의자와 그로 인해 의식을 잃은 용의자 가운데 흑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에 목 누름을 당한 이들 가운데는 10대도 있었다. 절도 용의자로 체포된 17살 소년과 가정 폭력 사건에 연관된 14살 소년도 목 조르기를 당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에게 목을 짓눌려 숨졌다.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데릭 쇼빈 전 경관은 3급 살인과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미네소타주 인권국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조사관을 파견해 지난 10년 동안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는 한편 미니애폴리스 경찰서를 상대로 인권침해 소송도 제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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