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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원”외친 트럼프, 블랙호크까지 띄웠다

“군대 동원”외친 트럼프, 블랙호크까지 띄웠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6-02 18:14
업데이트 2020-06-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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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인간쓰레기” 발언… 5600명 체포

폭력 감시·대응 위해 중앙지휘본부 설치
연방군 투입 가능한 폭동진압법 검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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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 진압에 숨 막히는 ‘美 심장부’
강압 진압에 숨 막히는 ‘美 심장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심장’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1일(현지시간) 주방위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이날 “시위 사태 해결을 위해 군대까지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백악관 밖에서는 최루탄을 동원해 평화롭게 행진하던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와 관련해 군대까지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를 향한 대통령의 ‘선전포고’와 함께 백악관은 미 전역의 폭력 시위를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한 중앙지휘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산, 민간인, 군대 등을 동원하겠다”며 주지사들을 향해서도 주방위군을 배치해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군대를 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TV에 나온 폭력과 약탈 장면을 언급하며 시위대를 ‘인간쓰레기’라고 지칭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밝힌 중앙지휘본부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이 참여해 미 정부의 국방·사법 체계가 사실상 총동원된다.

연일 시위가 계속된 수도 워싱턴DC의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전장이나 다름없었다. CNN은 “1200여명의 방위군이 배치된 워싱턴DC에 5개 주 소속 주방위군 600~800명이 추가 배치됐다”고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밤늦게 육군 전투헬기인 블랙호크까지 등장해 저공비행으로 시위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발효된 폭동진압법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폭동진압법 발효 시 연방군 투입이 가능하게 되는 것으로, AP통신은 국내 문제에서 군 투입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AP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5600명에 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6-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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