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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무상급식 투표는 바보짓… 새 상품 내놔도 놀라지 말라”

김종인 “무상급식 투표는 바보짓… 새 상품 내놔도 놀라지 말라”

손지은 기자
손지은, 이하영 기자
입력 2020-05-27 18:02
업데이트 2020-05-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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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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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김종인과 주호영
손잡은 김종인과 주호영 27일 공식 출범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종인(왼쪽) 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진보와 보수의 오랜 이분법을 거부하며 27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당내 반발로 비대위 출범이 불발된 지 한 달 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을 풀었다. 곧이어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멤버로 김미애(부산·초선) 당선자, 성일종(충남·재선) 의원, 원외 인사로는 김현아 전 의원을 포함시켰다. 4·15 총선 수도권에서 낙선한 김재섭(33)·김병민(38) 전 후보, 지역구 후보로 나서지 못했으나 선대위 상근대변인을 맡았던 정원석(32) 전 대변인 등 청년 3명도 비대위에 합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포함된다.

비대위 인선까지 마친 김 위원장의 구상은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낙선자 총회 비공개 강연에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정당은 진보, 보수, 중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고민하고 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거론하며 “대체 어느 정당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실제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세훈 전 서울 광진을 후보는 단상에 올라 “지금은 복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시대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수긍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97년 첫 번째 대선에서 패한 후 자신을 주기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변화가 전혀 없어 2002년 대선에서 또 패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가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들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추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본소득 제도는)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고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변화를 줄지 나중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여기서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고 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농을 곁들여 “당장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했다. 내부 반발로 한 차례 비대위 출범이 불발되고, 여전히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해체설이 나도는 여의도연구원에 대해선 “아직 여연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해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무슨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변모가 돼야 한다”며 “연구소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을 때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걸 제대로 못 하면 싱크탱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5-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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