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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곳 등교 연기… 택배發 확진 속출 초비상

600곳 등교 연기… 택배發 확진 속출 초비상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0-05-27 18:00
업데이트 2020-05-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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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등교개학 첫날 불안 증폭

코로나 신규 확진 40명대… 49일 만에 최대
대구 이어 서울서도 고3 학생 확진 ‘발칵’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초등 돌봄서 근무

유은혜 “지금 등교 못 하면 올해 아예 못해… 원격수업으론 충분한 교육 제공 어려워”
초등 1학년, 두 달 기다린 생애 첫 등교… “반짝반짝 왕관 쓰고 손 씻어요”
초등 1학년, 두 달 기다린 생애 첫 등교… “반짝반짝 왕관 쓰고 손 씻어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입학을 축하하는 뜻으로 마련된 왕관을 쓰고 손 씻기 교육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명을 기록한 이날 불안과 설렘 속에 2차 등교 개학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237만명이 학교에 나왔다. 코로나19 교내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교육 당국은 원격수업만으로는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며 등교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스1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재확산되면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의 등교 첫날인 27일 등교 개학을 연기하거나 등교를 중지한 학교가 60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전체 학교(2만 809개교)의 3% 가까이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정상적인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미 등교가 시작된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 및 인근 학교까지 총 6개교에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학생들이 전원 귀가했다. 인천에서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1~22일 한 초등학교 긴급돌봄 지원 인력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1~2학년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접촉한 학생 1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서울에서는 이태원 클럽발(發) ‘n차 감염’이 이어지는 성동구 초등학교 11곳과 유치원 15곳이 이날 예정된 등교 개학을 연기하는 등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111개교가 문을 열지 못했다. 일가족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서도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의 등교를 2주 미뤘다.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져 초등학교와 유치원 28곳이 등교를 연기했다. 등교가 미뤄진 전국 학교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561개교지만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명대로 뛰어올랐다. 확진자 수로는 49일 만에 최고치다. 서울 성동구와 경기 구리·부천, 인천,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쿠팡 물류센터가 ‘n차’ 감염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데다 마켓컬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도 불안요소다. 감염 경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등교 중지 조치가 이어져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교육부는 단호하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등교 개학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교육청과 등교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지금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 해 등교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수업만 진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원격수업으로는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개별 학교나 교육지원청이 등교 일정을 조정할 때 독자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해당 교육청 및 방역 당국과 협의하고,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0-05-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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