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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배후설’ 제기에 이용수 할머니 “내 나이 돼 봐라”

김어준 ‘배후설’ 제기에 이용수 할머니 “내 나이 돼 봐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5-27 10:00
업데이트 2020-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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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하고 나선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할머니가 쓴 글이 아닌 게 명백하다”며 배후설을 제기하자 이용수 할머니가 “당신도 내 나이 돼 봐라, 글이 똑바로 써지나”라며 받아쳤다.

김어준 “기자회견문, 할머니가 안 쓰고 누군가 관여하는 게 명백”
김어준씨는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것이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문 내용 중 “소수 명망가에 의존하지 않고 정대협 성과를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에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최용상 대표의 주장과 비슷하고 최용상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김어준씨는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 “내 나이 돼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김어준씨의 ‘배후설’ 제기에 이용수 할머니와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는 강하게 부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같은 날 오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내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면서 “옆에 (수양)딸이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 달라고 했다”면서 기자회견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이어 김어준씨를 겨냥해 “당신도 내 나이 되어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곽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주변에는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 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라며 김어준씨의 인식을 꼬집으며 “(기자회견문은) 어머님의 구술을 문안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곽씨는 자신이 이용수 할머니의 말을 듣고 수정한 것을 다시 보여드리는 과정을 통해 기자회견문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문자로 정리될 때 말투 달라지는 건 당연”
김어준씨의 ‘배후설’ 제기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절하지 않다”면서 “어른의 말씀이 문자로 정리될 때 말투가 당연히 달라진다. 저만 해도 제가 직접 쓰는 기자회견문과 내 말투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것을 가지고 마치 무슨 배후가 있는 것처럼 본질을 흐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가 미래 세대에게 주는 열쇠, 지금 돌아봐야 할 지난 30년간의 위안부 관련 운동의 반성적 회고를 할 때가 된 것”이라며 “누구도 그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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