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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는 킹캉… 거부하는 팬심

기부하는 킹캉… 거부하는 팬심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5-26 22:50
업데이트 2020-05-2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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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측 “반성문에 연봉 환원 약속”

여론은 싸늘… ‘중징계·퇴출’ 靑청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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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연합뉴스
강정호.
연합뉴스
과거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의 국내 야구 복귀 추진을 둘러싼 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강정호가 국내 복귀 시 연봉을 사회 환원하겠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정호의 법률 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제 KBO에 제출한 반성문에 연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본인이 직접 약속한 게 맞다”면서 “구체적인 환원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유죄 판결로 미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공백기를 가진 끝에 메이저리거 커리어를 접게 된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자 KBO는 지난 25일 음주운전 전력과 관련해 상벌위를 열었고, 김 변호사는 강정호를 대신해 상벌위에 출석해 강정호가 직접 날인한 A4 두 장 분량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또 상벌위가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하며 강정호에게 내년 국내 복귀의 길을 터주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날 솜방망이 제재 소식이 알려진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주운전에 세 번 적발된 야구선수 강정호에게 강한 징계를 내려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야구를 좋아하는 17살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는 “강정호가 넥센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강정호가 KBO에서 다시 뛰는 모습을 보면 기쁠 것”이라면서도 “이번 징계가 꼭 적절하게 번복되어 KBO에 올바르지 못한 예시를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사형까지 검토할 정도로 음주운전을 무겁게 다룬다. KBO가 강정호 선수의 복귀로 인한 야구 흥행에만 몰두한 채 징계 수위를 정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살인에 비견되는 음주운전 삼진아웃 강정호를 프로야구에서 퇴출시켜 주세요’라는 또 다른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강정호 관련 기사에도 “참 살 만한 세상이다. 음주운전 세 번 해도 복직시켜 주는 직장도 있고”, “개·돼지가 되지 맙시다. 국민청원에 동참 해 주세요”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5-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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