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부터 n번방까지 여성 잔혹사… 연극 ‘공주들 2020‘ 새달 5일 개막
연극 ‘공주(孔主)들 2020’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현시대의 ‘n번방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성착취의 고리를 조명하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주목한다. 2018년 초연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극단 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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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주(孔主)들 2020’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현시대의 ‘n번방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성착취의 고리를 조명하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주목한다. 2018년 초연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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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세계의 연극 ‘공주(孔主)들 2020’은 성매매의 역사를 통해 성매매 체제의 연속성을 고발하고 지금 우리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일본군·한국군·미군 위안부, 베트남 한국군 민간인학살, 기생관광, 집결지, 현대의 성매매, n번방 사건 등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성매매의 역사를 주인공 김공주를 통해 풀어낸다.
작품은 공식적 역사가 아닌 비공식적 역사에 주목했다.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알고 있었어도 외면했던 역사적 사실이다. 특히 성착취를 당해 온 피해자가 아닌 성을 구매해 온 사람들과 성구매를 하도록 만든 가해자들도 집중한다. 아시아 각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발췌해 작품에 재구성했다.
연극 ‘공주(孔主)들 2020’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현시대의 ‘n번방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성착취의 고리를 조명하며,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주목한다. 2018년 초연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극단 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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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공주들’에서 김공주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성매매 역사를 들여다봤다면, 2019년 ‘공주들’은 김공주의 삶을 바라보고 듣는 우리의 태도와 입장, 강요된 당사자의 피해자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극단 신세계 관계자는 “2020년 ‘공주들’은 김공주의 삶이 우리의 삶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또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야기, 누군가는 전혀 몰라서 관심을 가질 수도 없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성구매자, 이런 환경을 만든 자… 신랄히 고발
‘공주들 2020’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오는 6월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도입하며 극장 입장 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5-26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