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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보다 장수? 충청권 당선자 46%가 3선 이상 다선

대권보다 장수? 충청권 당선자 46%가 3선 이상 다선

이근홍 기자
입력 2020-05-25 18:08
업데이트 2020-05-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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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텃밭 영호남은 과감한 물갈이
경합지 충청은 현역 의원 계속 공천
다선 많은데 대선주자 없는 기현상


4·15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21대 국회에서 다선 의원(3선 이상)이 되는 당선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5일 4·15 총선 지역구별 당선자 선수를 분석한 결과 충청권에서는 총 26명의 당선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12명)가 3선 이상이다. 초·재선은 54%(14명)를 차지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18명 중 6명(33%), 미래통합당 당선자 8명 중 무려 6명(75%)이 다선이다.

호남(28석), 영남(65석)과 각각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 크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에서 다선은 단 4%(1명)인 반면 초·재선은 96%(26명)나 된다. 통합당은 영남에서 다선이 25%(14명), 초·재선이 75%(42명)다. 수도권(121석)에서도 초·재선이 66%(80명)로 다선 34%(41명)보다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 구도상 충청권이 ‘인적 쇄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거대 양당이 총선 때마다 텃밭인 호남과 영남 위주의 물갈이를 하는 사이 비교적 상징성이 떨어지는 충청권에서는 안정적인 다선 의원들이 계속 공천을 받는다는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인적 쇄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징성’인데 보수 정당에서는 영남 지역 중진을 공천 배제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며 “영남권을 대폭 물갈이하는 상황에서 굳이 충청권 중진까지 쳐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영호남 다선들이 줄줄이 국회 밖으로 밀려나면서 21대 국회 의장단도 충청권 차지가 됐다. 최다선(6선)인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이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공식 추대됐고,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통합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유력하다.

다선이 많은데도 충청권 대선 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김종필·이인제·안희정’ 이후 충청 출신 유력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여야에서 거론되는 10여명의 대선 주자 가운데 충청권 인사는 없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충청권이 물갈이에 소극적인 건 그만큼 지역 내에서 키울 인재가 적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05-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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