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울컥한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모금에 ‘위안부’ 이용했다”···윤미향은 끝내 안 나타나

울컥한 이용수 할머니 “정대협, 모금에 ‘위안부’ 이용했다”···윤미향은 끝내 안 나타나

이근아 기자
입력 2020-05-25 17:29
업데이트 2020-05-25 17: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두번째 기자회견
이미지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25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40여분 늦게 서울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 할머니는 수척한 얼굴이었고 지인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거나 격앙된 목소리로 다소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1시간에 걸쳐 풀어놨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30여년간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을 이용했으며, 그들의 운동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일 양국 취재진 20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회견 장소를 두 차례나 바꾸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현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휠체어를 탄 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휠체어를 탄 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 할머니 “정대협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하느냐“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정의연 전신)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느냐”면서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며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한 분노를 토로했다. 지난 7일보다 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윤 당선자와 정의연, 정대협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읽는 방식이 아닌,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방식을 취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앞장세워 기금을 모았고, 자신 역시 왜 모금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왜 내가 팔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우리 나이 16살에 끌려가 당한 일은 말로는 다 못한다”라며 과거 자신이 입은 위안부 피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은 우리 학생들뿐”이라며 “끝까지 (정의연 등에게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아침부터 기다리는 취재진…이용수 할머니 2차 회견
아침부터 기다리는 취재진…이용수 할머니 2차 회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예고된 25일 회견장인 대구시 남구 한 찻집 앞에 아침부터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 2020.5.25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장소가 변경되는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당초 기자회견 장소는 이 할머니가 1차 기자회견 장소로 정했던 대구시 남구의 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은 평소에도 이 할머니가 주변 지인들을 만나 심경을 털어놓는 장소다. 그러나 30~40명만 수용할 정도로 협소해 갑작스레 변경됐다.

나타나지 않은 윤미향···이 할머니 ”사퇴는 내가 할 말 아냐“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해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자 사퇴에 대해서는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했으니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저는 말 안하겠다”고만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 연합뉴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의연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고 마음이 아프다”라며 “할머니 기자회견에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대구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