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들국화의 ‘축복합니다’
슬의생, 부활 ‘론리 나이트’ 쿨 ‘아로하’… 반갑다 이 노래!
1980~1990년대 옛 명곡들이 드라마에 쓰여 재조명받고 있다. 빛과 소금, 베이시스, 동물원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다양한 노래들은 시공간을 넘은 인물들의 정서적 연결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면서 시청자들에겐 추억도 불러일으킨다.<br>tvN 제공
1980~1990년대 옛 명곡들이 드라마에 쓰여 재조명받고 있다. 빛과 소금, 베이시스, 동물원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다양한 노래들은 시공간을 넘은 인물들의 정서적 연결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면서 시청자들에겐 추억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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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발표된 가요들이 드라마 속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등 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된 곡들은 인기를 얻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까지 진입했다.

●발라드·댄스·민중가요까지 추억 소환

1990년대와 2020년을 배경으로 한 멜로극 ‘화양연화’는 주인공들이 대학생 시절 듣던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동아리방에서 기타로 연주된 그룹 들국화의 ‘축복합니다’(1985)를 비롯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1987),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1991) 등 서정적 멜로디의 발라드들은 두 인물의 감정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듀스의 ‘나를 돌아봐’(1993) 등 90년대 댄스 음악은 당시 과도기적 청년문화를 보여 주는 주요 장치로 쓰인다.
1980~1990년대 옛 명곡들이 드라마에 쓰여 재조명받고 있다. 빛과 소금, 베이시스, 동물원 등 속 다양한 노래들은 시공간을 넘은 인물들의 정서적 연결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면서 시청자들에겐 추억도 불러일으킨다.<br>tvN 제공
1980~1990년대 옛 명곡들이 드라마에 쓰여 재조명받고 있다. 빛과 소금, 베이시스, 동물원 등 속 다양한 노래들은 시공간을 넘은 인물들의 정서적 연결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면서 시청자들에겐 추억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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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속 노래, 감정 몰입 극대화

1990년대 운동권과 2020년 마트 비정규직 복직 투쟁 장면에서 흐르는 ‘바위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은 현실감을 높인다. 열혈 운동권 출신 한재현(유지태·박진영 분)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윤지수(이보영·전소니 분)의 과거와 현재는 이러한 민중가요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삽입된 곡들은 대본에 정확하게 특정돼 있다. 손정현 PD는 “이 음악들은 단순히 20년 전 시대상을 환기하는 청각적 오브제를 넘어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과 젊은 날의 신념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상징한다”며 “지금 들어도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숨은 명곡들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슬의생’ 리메이크곡 음원차트 접수

‘슬의생’은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끌어들인다. 외피는 의학 드라마지만 극 중 의사들이 밴드를 한다는 설정과 대학생 시절부터 이어 온 관계는 가요로 풀어낸다. 노래방, 밴드 연습 장면에서 매번 다른 옛 히트곡이 전체 버전으로 나와 스토리보다 음악이 더 주목받을 정도다. 부활의 ‘론리 나이트’(1997),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1990), 모노의 ‘넌 언제나’(1993) 등의 리메이크 버전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그중에서도 조정석이 부른 쿨의 ‘아로하’(2001)는 가온차트 기준 4월 마지막 주 1위, 5월 첫째 주 2위로 줄곧 상위권이다.

각 곡은 작품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에게 어울리면서 대본 흐름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대 배경 자체가 과거 노래를 쓸 수 있었지만 현대물은 한계가 있었다”며 “밴드를 가져오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고, 인물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보여 주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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