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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까지 노화 시키는 ‘활성산소’ 잡아 수명, 성능 늘린다

배터리까지 노화 시키는 ‘활성산소’ 잡아 수명, 성능 늘린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4-30 12:00
업데이트 2020-04-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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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해질에 소량의 첨가제만 넣어 배터리 수명과 성능 향상 기술 개발

전기차 배터리 수명 갉아먹는 활성산소 잡는 기술 개발
전기차 배터리 수명 갉아먹는 활성산소 잡는 기술 개발
UNIST 연구진이 전기차 배터리에 치명적인 활성산소를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배터리 수명과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픽사베이 제공
활성산소는 인체 노화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건강이 악화되는 것처럼 배터리에도 활성산소가 발생하면 수명과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전기차나 드론 등에 쓰기 위해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하더라도 활성산소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할 경우 원하는 성능과 수명에 못 미치게 된다.

국내 연구진이 배터리 속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일종의 배터리용 항산화 물질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연구팀은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에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와 배터리 전해질에 있는 수분을 제거해 수명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해액 첨가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 위해 리튬이 많이 포함된 물질인 ‘리튬 리치 양극’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충방전 반응 중 활성산소가 발생해 전해액을 분해하고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오히려 용량이나 수명을 떨어뜨리게 된다.

연구팀은 계산화학적 방법으로 기존 전해액에 말론산이 포함된 풀러렌(MA-C60)이라는 물질을 첨가하는 것만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파악했다.
기존 전해질 사용시 문제점 및 새로운 첨가제의 기능
기존 전해질 사용시 문제점 및 새로운 첨가제의 기능
UNIST 연구진은 말론산과 축구공모양의 풀러렌을 결합시킨 물질을 개발해 대용량 배터리의 수명과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UNIST 제공
이번에 개발한 MA-C60은 탄소 원자가 축구공처럼 이어진 풀러렌에 말론산을 결합한 물질로 전해액 속에 1% 정도만 첨가하더라도 활성산소를 제거해 전해액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몸 속 활성산소를 없애기 위한 항산화효소들처럼 MA-C60는 배터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 역할을 하는 것이다.

MA-C60는 전기 작동 중에 만들어지는 배터리 전해질 속 수분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분 역시 활성산소처럼 배터리의 수명과 성능을 단축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아왔다.

최남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전해액 첨가제는 활성산소와 물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양극 표면에 보호막도 형성시켜 배터리 노화를 방지해준다”라며 “다양한 배터리 양극 소재에도 적용 가능해 고용량 전지의 성능과 수명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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