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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로 중국 파란 하늘 되찾아…공장 재가동에 도루묵

코로나 봉쇄로 중국 파란 하늘 되찾아…공장 재가동에 도루묵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4-13 13:10
업데이트 2020-04-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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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사(NASA) 위성 사진에 우한 중심으로 이산화질소 감소

미국 항공우주국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과 한국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전년과 비교해 현격하게 줄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과 한국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전년과 비교해 현격하게 줄었다.
코로나 19 봉쇄로 중국의 하늘이 맑아져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미세먼지 수치 PM2.5가 전 대륙에 걸쳐 18%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공장 운영이 시작되면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 환경부 발표를 인용해 코로나 사태 동안 이동 금지와 도시 봉쇄로 공기 질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1~4월 PM2.5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공기 오염 수치가 100 이하로 맑은 날의 숫자도 전년보다 7.5%나 많았다.

지난 2주간 탄소 배출량이 1억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기 오염 감소 효과는 중국에서 매년 설 연휴 기간동안 생산이 중단되면서 약 일주일간 공기오염이 감소하는 것보다 훨씬 컸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위성사진은 변화가 극명하다.

‘중국의 배꼽’이라 불리는 우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중부 내륙과 동부 지역의 이산화질소 수치가 평소보다 10~30%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자동차 부품부터 칩까지 생산하는수백개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우한은 1월 23일 봉쇄가 시작돼 지난 8일 이동제한이 풀렸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공장, 산업시설에서 배출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1~2월 도로 화물 운송량이 25% 감소하고 원유 소비량도 14%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중국 그린피스의 기후분야 책임자인 리췬은 공기질의 개선은 산업과 여행 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중국의 공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봉쇄 해제된 우한 공항 포옹하는 의료진
코로나19 봉쇄 해제된 우한 공항 포옹하는 의료진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운항이 재개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항에서 의료진이 동료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우한 AFP 연합뉴스
헬싱키의 산업과 맑은공기 연구소의 나사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수치도 3월 중순부터 다시 회복돼 3월 말부터는 평소 수치로 돌아갔다.

이는 중국 공장들의 석탄 소비가 3월 마지막 주부터 평소 수준으로 회복된 것과 일치한다.

베이징 공공환경 재단의 마쥔은 중국 경제를 재가동시키면 공기 오염에 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는 “산업 생산이 완전히 회복되면 오염 수치도 마찬가지로 회복될 것”이라며 “만약 대유행이 재발해 또 다시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봉쇄 기간 회복된 푸른 하늘은 다시 회색빛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중국 정부는 4조 위안(약 69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수립해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했고 이는 심각한 환경 파괴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6.1% 성장에 그쳤고 이는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저성장이 올해 또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는 “중국 지방정부는 지난해부터 환경 규제로 인해 경제 성장을 방해받는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정부가 지금이야말로 고탄소 배출보다는 저탄소 배출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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