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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탈출하는 중국, 돈 쓸어 담나

코로나19 탈출하는 중국, 돈 쓸어 담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4-10 11:35
업데이트 2020-04-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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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규 금융상품 2733개로 전달 ‘2배’
상하이증시 3월 23일 저점 찍고 6%↑
무제한 양적완화로 금융시장 버틸 뿐
실물경제 1분기 46만개 폐업 지적도
우한 봉쇄 풀리며 재가동 공장들도
이른 해제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국민 풍족 ‘샤오캉 사회’ 가능성 하락
지난 8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일해온 의료진(빨간 옷)이 귀향을 위해 공항에 도착해 동료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AP통신
지난 8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일해온 의료진(빨간 옷)이 귀향을 위해 공항에 도착해 동료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AP통신
지난달 헤지펀드들이 코로나19의 대응의 마무리 국면에 있었던 중국 투자를 크게 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19 충격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향후 중국 쏠림 현상이 계속될지, 이를 마중물로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중국에서 새로 등록된 금융상품이 2733개로 전달의 2배를 넘겼다고 헤지펀드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상하이 웨이쓰푸린자산운용의 경우 지난주 주식 및 채권 투자펀드를 통해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중국 내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로 꼽히는 상하이밍훙자산운용과 헝신자산운용 등 2곳에서도 지난달 각각 19개와 7개의 신규 금융상품이 출시됐다.

선전의 파이파이왕자산운용은 중국 헤지펀드의 3분의1가량이 4월에 주식 비중을 늘릴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증시가 세계시장을 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2660.17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 9일 2825.90으로 6.2%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사실상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푸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 신음하는 실물경제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따라서 투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중국경제의 청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일 봉쇄가 풀린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거리를 걷고 있다. AP통신
지난 9일 봉쇄가 풀린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거리를 걷고 있다. AP통신
지난 1분기 중국에서 46만여개 회사가 영구 폐업했고, 이 시기 새로 등록한 법인도 32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가 줄었다. 특히 폐업 업체의 절반 이상이 3년 이상 된 회사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지난달 말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악의 경우 0.1%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선의 경우도 2.3%로 지난해(6.1%)의 절반도 안 된다.

전날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3월 승용차 판매량이 104만 54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감소했다고 밝혔다. 2월(25만 412대)보다 나아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힘든 상태다.

지난 8일 코로나19 발원지인 허베이성 우한시의 봉쇄가 풀리면서 현지 공장이 재가동되기 시작됐지만 다시 멈출까 우려도 커지는 상태다.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감안해 이른 봉쇄 해제 조치를 내리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본래 올해까지 국내총생산 등을 10년 전보다 2배로 키워 국민 모두가 풍족한 ‘샤오캉 사회’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실성은 매우 낮아진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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