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발상… 스포츠는 계속된다

입력 : ㅣ 수정 : 2020-04-0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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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체육계, 감염병에 잇단 ‘파격’
UFC, 美 섬에서 두 달간 무관중 대회
대만 프로야구, 관중석에 마네킹 배치
‘테니스 황제’ 페더러, 원 포인트 강습
보라스 “모든 팀 애리조나에서 경기”
외딴섬 UFC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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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섬 UFC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되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전례 없는 전염병의 확산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켜 주는 모양새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은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단체 UFC다. 한 달에 적어도 2~3개 대회를 세계 곳곳에서 치러 오던 UFC는 코로나19로 대회 장소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아예 외딴섬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만 모아 놓고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8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미국 내 개인 소유의 한 섬에서 UFC 249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섬을 두 달간 폐쇄하고 우리의 모든 국제 대회를 여는 등 격투기 대회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섬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대회를 열기 위한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로 러시아에 발이 묶인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같은 체급 1위 토니 퍼거슨과 4위 저스틴 게이치의 타이틀 매치가 치러진다.
대만 야구 로봇 응원단 대만 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가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오는 11일 열리는 시즌 개막전의 썰렁함을 타개하기 위해 마네킹 응원단을 타오위안 구장 관중석에 배치한 모습이 8일 CPBL 트위터에 올라 있다.  CPBL STATS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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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야구 로봇 응원단
대만 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가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오는 11일 열리는 시즌 개막전의 썰렁함을 타개하기 위해 마네킹 응원단을 타오위안 구장 관중석에 배치한 모습이 8일 CPBL 트위터에 올라 있다.
CPBL STATS 트위터 캡처

세계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가장 앞서 이번 주말 개막하는 대만 리그(CPBL)는 ‘마네킹 응원단’을 준비했다. 지난해 챔피언 라쿠텐 몽키스가 오는 11일 중신 브러더스와 치르는 홈 개막전에서다. 라쿠텐은 코로나19로 개막전을 관중 없이 열기로 했지만 팬 없는 개막전이 어색하다고 판단해 로봇 마네킹에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케 하고 일부는 응원 피켓도 들도록 하는 등 마치 관중이 입장한 것처럼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페더러 SNS 레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모습. 페더러 인스타그램 캡처

▲ 페더러 SNS 레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모습.
페더러 인스타그램 캡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보통 스포츠 스타들이 재택 훈련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발리 동작을 보고 따라해 보라고 지난 7일 팬들에게 제안한 것. 이후 영상이 올라오자 페더러는 “몸을 굽히지 말고 손목에 힘줘라”, “낮잠 자고 있는 강아지 위로 공을 날리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등의 조언을 해 줬다. 이 게시물은 6시간 만에 조회 수가 100만회를 넘어섰으며 1300여개 응답 영상이 달렸다.

코로나19로 아직 개막이 멀어 보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리그 단축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가을 포스트 시즌 관례를 깨고 대담하게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를 제안했다. 또 ‘전체 30개 팀이 애리조나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팀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것과 배치되는 ‘비밀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8일 현지 언론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영국 북런던의 한 공원에서 탕귀 은돔벨레 등 일부 선수들과 가까이 붙어서 운동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 토트넘 구단은 “선수들에게 야외 훈련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왔다. 더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4-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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