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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씩 나눠 보기로 다시 빛 본 ‘모네와 밀레’

30명씩 나눠 보기로 다시 빛 본 ‘모네와 밀레’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4-08 17:46
업데이트 2020-04-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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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전략으로 위기 해법 찾는 미술계

고양문화재단 ‘프렌치 모던’ 재개관
30분 단위 제한… 사회적 거리 유지
연인·가족 등 프라이빗 투어도 인기
“코로나에 지친 심리 방역 도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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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 전시된 장 프랑수아 밀레의 ‘양 떼를 치는 남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한 지 40여일 만에 제한 관람으로 재개관하면서 관람객을 다시 만난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 전시된 장 프랑수아 밀레의 ‘양 떼를 치는 남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한 지 40여일 만에 제한 관람으로 재개관하면서 관람객을 다시 만난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400평 전시장에 관람객은 최대 30명. 고양문화재단이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 적용한 관람 제한이다.

유럽 인상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미국 브루클린미술관의 대표작 59점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원래 지난 2월 21일 개막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나흘 만에 문을 닫았다.

재단은 고심 끝에 지난 7일 재개관을 결정하면서 철저한 사전 예약제와 시간대별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 등 엄격한 관람 수칙을 내세웠다.

전시를 보려면 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를 해야 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한 번에 최대 30명만 입장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이 30분을 넘을 경우 동시 관람객 숫자가 늘어나지만 전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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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밀물´.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한 지 40여일 만에 제한 관람으로 재개관하면서 관람객을 다시 만난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밀물´.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한 지 40여일 만에 제한 관람으로 재개관하면서 관람객을 다시 만난다.
고양문화재단 제공
정재왈 재단 대표이사는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혼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람하는 미술 전시의 특성을 감안해 엄격한 통제하에 제한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장 프랑수아 밀레, 앙리 마티스 등 거장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쳐 있을 시민들의 심리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국공립 미술관은 여전히 휴관 중이지만 일부 미술관과 갤러리는 이처럼 제한적 관람을 통해 전시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사전 신청을 받아 연인이나 가족 등 소규모로 전시를 관람하는 `셀렉티브 뮤지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도슨트의 전시 해설을 들으며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학예실장은 “대면 접촉에 대한 불안감 없이 편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어 관람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 갤러리는 독일 작가 듀오 펠레스 엠파이어의 아시아 첫 전시 `여기에도, 나는 있다’ 관람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펠레스 엠파이어는 2017년 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공공미술 작품으로 주목받은 젊은 작가 그룹이다. 갤러리 공간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과 한국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 시리즈 등 27점을 전시했다.

아라리오갤러리도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의 개인전 ‘그림자의 눈물’ 관람을 ‘1회 1인 혹은 1팀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물 초상 사진을 주로 작업해 온 작가가 촬영한 제주 곶자왈 풍경이 펼쳐진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4-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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