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봉쇄 풀리나…“국가 엔진 오래 꺼놓을 수 없어”

입력 : ㅣ 수정 : 2020-04-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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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희생자 추모 조기 게양하는 이탈리아 대통령궁 이탈리아 대통령의 공식 관저로 사용되는 로마 퀴리날레 궁전에서 31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정문 발코니에 유럽연합(EU)의 공식 깃발과 이탈리아 국기를 조기로 게양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제히 조기가 내걸릴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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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조기 게양하는 이탈리아 대통령궁
이탈리아 대통령의 공식 관저로 사용되는 로마 퀴리날레 궁전에서 31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정문 발코니에 유럽연합(EU)의 공식 깃발과 이탈리아 국기를 조기로 게양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제히 조기가 내걸릴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다음달 4일 전국 이동 제한령 완화 거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둔화하는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봉쇄령의 단계적 해제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전날 내각 장관들, 기술과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봉쇄령의 점진적 완화 이른바 ‘2차 대응’ 개시 시점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현재의 봉쇄령 시한이 만료되는 이틀 뒤인 15일부터 일부 생산 활동을 제한적으로 우선 재개하도록 하고 전국 이동 제한령은 다음달 4일 이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 보호가 여전히 최우선 고려 요소지만 국가의 엔진을 너무 오래 꺼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봉쇄도 이겨낸 특별한 종려주일 미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옥내 종교행사가 금지된 이탈리아 로마의 한 성당에서 5일(현지시간) 신부들이 성당 지붕 위에 올라가 종려주일 미사를 드리자 건너편 주택에 사는 주민이 발코니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0-04-06 로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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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봉쇄도 이겨낸 특별한 종려주일 미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옥내 종교행사가 금지된 이탈리아 로마의 한 성당에서 5일(현지시간) 신부들이 성당 지붕 위에 올라가 종려주일 미사를 드리자 건너편 주택에 사는 주민이 발코니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0-04-06 로마 AP 연합뉴스

다만 회의 참석자들은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신중한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쇄령 완화의 조건으로 사회적 안전거리 유지, 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착용 의무화, 광범위한 바이러스 검사 시행, 충분한 의료시설 확보 등도 제안됐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초부터 전국 이동 제한령과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 등의 봉쇄 조처를 단계적으로 시행했다. 이런 봉쇄 조처의 시한은 일단 오는 13일까지로 돼 있다.

콘테 총리는 산업계와 노동계 등과도 봉쇄 완화 관련 논의를 한 뒤 오는 10일이나 11일 예정된 내각회의에서 완화 시점을 담은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표할지, 전체 봉쇄 조처를 2~3주 추가 연장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지에서는 산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봉쇄령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긴 어려운 만큼 점진적인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코로나19 봉쇄령 탓에 인력난 겪는 이탈리아 농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 교외의 한 농장에서 4일(현지시간) 임시직 계절 노동자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많은 농가들이 인력의 대부분을 외국인 계절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의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2020-04-06 로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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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봉쇄령 탓에 인력난 겪는 이탈리아 농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 교외의 한 농장에서 4일(현지시간) 임시직 계절 노동자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많은 농가들이 인력의 대부분을 외국인 계절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의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2020-04-06 로마 AP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수, 최고 수준의 절반으로 축소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하향 안정화 단계로 들어섰다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이런 주장이 힘을 얻었다.

6일 집계된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039명으로 지난달 13일 이래 25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한창일 때 4000~6000명대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고 수준의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조반니 레차 감염병국장은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가 정체 또는 안정 단계를 넘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래프 곡선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전체 확진자 수는 13만 5586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규모는 1만 7127명으로 세계 최대다.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가죽제품 공방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롬바르디아 주 비제바노의 한 가죽제품 공방에서 19일(현지시간) 직원이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비제바노 AFP=연합뉴스 2020-03-20 08: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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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이탈리아 가죽제품 공방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한 롬바르디아 주 비제바노의 한 가죽제품 공방에서 19일(현지시간) 직원이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비제바노 AFP=연합뉴스 2020-03-20 08:45:32/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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