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20곳 압수수색… 박사방 유료회원 10명 붙잡았다

입력 : ㅣ 수정 : 2020-04-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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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사방 회원 신원확보 본격화
조주빈과 거래내역 대조해 혐의 포착
대부분 30대… 미성년자는 포함 안 돼
檢, 공범들 구치소 내 휴대전화 확보
경찰청장 “갓갓 수사 의미 있게 접근”
6일 정의당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영문자 N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집단 공유 사건인 n번방 처벌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열자는 뜻을 담았다. 오장환 기자 zzang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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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정의당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영문자 N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집단 공유 사건인 n번방 처벌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열자는 뜻을 담았다.
오장환 기자 zzang5@seoul.co.kr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박사방’에 돈을 내고 들어가 아동 성착취물을 관람한 남성 10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업체 20곳을 압수수색해 ‘박사’ 조주빈(25·구속)에게 돈을 보낸 유료회원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해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30대로,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석해 돈을 송금한 10여명을 먼저 파악한 다음 앞서 수집한 박사방 활동 대화명 1만 5000건과 대조 작업을 벌여 피의자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성착취물 범행 수위에 따라 무료 맛보기방, 각각 20만원, 70만원, 150만원의 대가를 치러야 입장할 수 있는 1~3단계 유료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달 1차 압수수색 명단에 오른 빗썸, 업비트, 코인원, 베스트코인, 비트프록시 등 5곳도 재차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발견된 조씨와 공범자들의 가상화폐 전자지갑(계좌) 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유료회원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씨가 보안성이 강화된 가상화폐인 모네로 외에도 다른 가상화폐로 범죄수익을 챙긴 정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 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를 열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의 구속만료일(13일)을 고려해 오는 10일 조씨를 1차로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박사방 운영 방식과 공범들의 역할, 수익 배분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조씨와 공범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또 다른 공범 ‘태평양’ 이모(16)군도 불렀지만 조씨와의 대질조사는 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3일에는 이미 구속된 ‘박사방’의 일부 공범이 생활하는 구치소 내부를 압수수색해 이들이 수감될 때 맡긴 휴대전화와 메모 등을 확보했다. 또 범행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대검찰청 수사지원과로부터 전문수사관을 파견받아 분석하고 있다. 조씨와 공범들의 구체적인 역할과 공모 관계 등이 밝혀지면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공범 ‘이기야’로 알려진 육군 A일병은 이날 구속됐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일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일병은 박사방에서 성착취물을 수백회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을 처음 시작한 ‘n번방’ 운영자 ‘갓갓’ 수사와 관련해 “추적 중이라 구체적인 언급은 곤란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04-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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