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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 근무·5교대 점심식사’…코로나 시대의 新근무방식

‘주4일 근무·5교대 점심식사’…코로나 시대의 新근무방식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4-06 18:35
업데이트 2020-04-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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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재택근무’ 기업들이 내놓은 코로나 대비책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는 이모(36) 매니저는 6일 오전 10시 30분에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재택근무가 끝난 대신에 자율출퇴근제가 시행돼 본래 오전 7~10시 사이로 지정됐던 출근 시간이 없어진 덕이다. 점심 식사는 4000여명의 직원이 5개조로 나눠 30분씩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 매니저가 속한 조는 오전 11시 30분쯤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이번 주부터 4월 말까지는 일시적으로 주 4일 근무제가 실시되는데 이 매니저는 수요일(8일)에 유급휴가를 쓰겠다고 팀장에게 알렸다. 한 달 기준으로 지정된 근무시간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이날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오후 5시쯤 집으로 향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기업마다 ‘코로나 시대의 근무 규칙’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단 재택근무를 끝냈거나 축소한 ‘탈재택근무’ 기업이 늘어나면서 생긴 고민이다. 임시체제였던 재택근무를 마냥 이어 갈 수는 없어서 직원들이 회사로 출근하도록 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딜레마’에 빠진 기업들이 임직원 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식은 ‘순차 출근제’다. 오전 8시·9시·10시 중 선택해 출근하거나 아예 오후에 출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직원이 오전 9시에 맞춰 출근하다 보면 사람이 지하철에 몰리는 이른바 ‘지옥철’을 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옥철’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해 놨다. 출근 시간이 제각각이면 임직원끼리 서로 대면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엔씨소프트, 코리아센터, KB국민은행, 카카오게임즈 등이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오전 10시까지 출근을 했더니 지하철이 한산해 안심이 됐다”면서 “1시간 늦게 오면 퇴근을 1시간 늦게 하면 되는데 퇴근 때도 덜 붐벼서 순차 출근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분산근무도 기업들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본래 한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여러 조로 쪼개 근무지를 각각 다르게 했다. 한곳에 모여 근무를 하다가 코로나19로 사무실이 임시 페쇄되면 모든 업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안정성 등이 생명이라 재택근무가 쉽지 않은 금융회사들이 주로 분산근무로 전환했다. KB금융지주는 임직원의 30% 인력이 서울 합정 KB손해보험 연수원으로 이동해 근무 중이고 KB국민은행의 본점 직원들은 네 개의 건물에 나뉘어 업무를 보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분산근무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이 좁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해 유니폼 착용을 자율 판단에 맡겼다. 넥슨은 출퇴근 통근 버스 2좌석에 1인만 앉도록 하고, 사무실 자율좌석제를 시행 중인 SK E&S는 한 칸씩 거리를 두고 업무를 보도록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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