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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센트짜리 검진 면봉도 부족해 3D 프린터로 제작”

“미국, 10센트짜리 검진 면봉도 부족해 3D 프린터로 제작”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06 12:21
업데이트 2020-04-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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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하는 미국 의료진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하는 미국 의료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병원서 직접 제작 등 땜질식 대응 계속
미국이 코로나19 관련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10센트에 불과한 검진 면봉마저 동이 나 의료진들이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최대 의료법인인 ‘노스웰 헬스’는 10센트에 불과한 면봉을 구하지 못해 3D 프린터로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면봉은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감염 의심자의 목과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필수 장비이지만, 한 주요 공급사가 코로나19가 강타한 이탈리아 롬바르디에 있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스웰 헬스는 3D 프린터로 하루 2000~3000개의 면봉을 생산해 자체 공급하고 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기관과도 협력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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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병원 앞 ‘코로나19 대응’ 구급차들
뉴욕 병원 앞 ‘코로나19 대응’ 구급차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이 된 뉴욕주의 뉴욕시 퀸스에 있는 엘름허스트 병원 앞 도로에 4일(현지시간) 구급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2020-04-05 뉴욕 AP 연합뉴스
이렇게 장비가 부족하고 테스트할 검체가 늘어나면서 검진 기관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를 구하거나 분석용 시약을 개발하고, 또 여러 기관과 협력해 장비를 조달하는 상황이다.

면봉 이외에 확보가 어려워진 장비는 환자의 샘플을 보존해 운반할 수 있는 화학 물질(VTM)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1일 인터넷에 VTM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제조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FDA는 기존 방법과 다소 차이가 나더라도 24개의 진단법을 긴급 승인했고, 일부 연구소가 조달 가능한 시약을 기반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진단 어려움에 숨통이 트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땜질식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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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트럭으로 이송되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냉동트럭으로 이송되는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병원 밖 냉동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AP “미국, 의료 장비 확보 시간 허비”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음이 켜졌던 지난 1월 초 적기에 대응하지 않아 의료 물자와 장비를 비축해 놓을 수 있는 시간을 허비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연방 구매 계약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중순에야 N95 마스크와 산소호흡기 등 최전선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의료진에 필요한 장비를 대량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보호 장구도 없이 수천명의 환자를 치료하던 몇 개 주의 병원에서는 연방정부의 전략적 국가비축물자를 풀도록 요구했으며, 석 달이 지난 현재 비축 물자는 거의 바닥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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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미국 뉴욕시 명소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야전병원에서 3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진료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68개 병상을 갖춘 이 야전병원은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뉴욕 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미국 뉴욕시 명소 센트럴파크에 설치된 야전병원에서 31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진료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68개 병상을 갖춘 이 야전병원은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맨해튼 지구에 있는 재비츠 컨벤션센터 안에 들어선 임시 치료시설의 2단계 증설을 위해 군인들이 칸막이를 세우고 있다.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맨해튼 지구에 있는 재비츠 컨벤션센터 안에 들어선 임시 치료시설의 2단계 증설을 위해 군인들이 칸막이를 세우고 있다.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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