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코로나19 힘든 경험도 인생에서 큰 재산” 발언 빈축

입력 : ㅣ 수정 : 2020-04-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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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아베 총리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참의원에 참석했다. 2020.4.1  로이터 연합뉴스

▲ 마스크 쓴 아베 총리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참의원에 참석했다. 2020.4.1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커지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른바 ‘꼰대’ 메시지를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1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통해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월을 맞아 신입생과 사회 초년생에게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베 총리는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 사회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불안을 느끼고 있는 여러분, 힘든 어려움 속에서 오늘을 맞이한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아베 “코로나19로 힘든 경험, 인생에서 큰 재산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코로나19로 힘든 경험도 반드시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큰 재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20.4.2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 아베 “코로나19로 힘든 경험, 인생에서 큰 재산될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코로나19로 힘든 경험도 반드시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큰 재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20.4.2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문제는 다음 대목이었다.

아베 총리는 “그러한 경험도 반드시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큰 재산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그때는 힘들었지만 모두 노력해 극복했다’고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감염 확대 만들어놓고 무슨 ‘큰 재산’이냐” 비판

이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명 발생하면서 첫 확진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감염자까지 합쳐 3207명으로 늘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메시지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감염 확대와 사회 불안을 만들어 놓고 무슨 ‘큰 재산이 될 것’이야”, “내 머리가 나쁜 것일까? 총리가 ‘코로나19의 어려움이 재산이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포’에 “가족끼리 가위바위보?”

아베 총리가 같은 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다음 주 이후 모든 세대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온갖 지적이 쏟아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탁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마스크를 5000만 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2장씩 배포하기로 한 것”이라며 “1장 가격은 200엔 정도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왜 2장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100만장의 천마스크를 우선 공급해왔다는 발언도 했다.

인터넷 등에선 정부의 가구당 천마스크 2장 배포 정책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쿄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우리 집은 6인 가족이다. 어른들이야 포기한다고 치자. 마스크를 누가 쓸지 이제 아이들 넷이 가위바위보를 해야…”라는 글을 올렸다.

배송비를 들여가며 모든 가구에 천마스크를 배포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상점에서 누구나 비교적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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