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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박사방’ 운영진 ‘부따·사마귀·이기야’ 중 2명 검거

조주빈 ‘박사방’ 운영진 ‘부따·사마귀·이기야’ 중 2명 검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02 12:12
업데이트 2020-04-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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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미성년자와 여성들의 불법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조주빈(25·구속)과 함께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운영진 3명 중 2명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조주빈의 공범으로 알려진 3명 중 2명은 검거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분석 중”이라면서 “남은 1명은 검거된 사람 중에 있는지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조주빈의 변호인은 전날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혔다.

‘박사방’ 운영진에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법률 검토
조주빈과 공범들에게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실에 법률검토팀을 구성해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검찰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수사하기 위해 국제공조파트 인력을 기존 6명에서 최근 15명으로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본사 소재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텔레그램 공지사항에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는 내용이 있어 두바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성 착취물 운영자 총 140명 체포·23명 구속
경찰은 전날까지 텔레그램 등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 총 140명을 붙잡아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성 착취물이 오간 대화방을 비롯해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건이 8건, 기타 음란물을 유포한 경우가 90건이다.

경찰은 이 중 13건은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서 검찰에 송치했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하거나 이를 재유포한 대화방 등 관련 85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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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에 분노한 개인들의 외침
n번방에 분노한 개인들의 외침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운영진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처벌 촉구시위 및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박사(조주빈), 와치맨, 갓갓 등 관련 성 착취 방 운영자, 가담자, 구매자 전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이와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 법률 제정 및 2차 가해 처벌 법률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0.3.25/뉴스1
조주빈 구속 이후에도 경찰은 조주빈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의 ‘시초’격으로 여겨지는 ‘n번방’과 운영자 ‘갓갓’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 대화방에서 오간 성 착취물을 재유포한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20년간 사이버 수사를 맡아온 총경을 책임수사관으로 지정해 경북지방경찰청의 ‘갓갓’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검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 가운데 대화방 운영자는 29명에 달한다. 유포자는 14명이었고, 성 착취물 등을 소지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도 97명이었다.

피의자 가운데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는 없다.

경찰은 각 대화방에 참여한 ‘닉네임’ 정보 등을 토대로 가입자 현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에 참여한 닉네임 가운데 1만 5000여건을 확인하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 중이다.

텔레그램 닉네임은 임의 변경이 가능해 정확한 규모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는 과정을 거친 만큼 대화방 이용 인원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

파악된 피해자 총 103명…10대 26명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총 103명이다.

인적사항이 확인된 피해자 가운데에는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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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3.2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3.2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특히 연령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51명에 달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도 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경찰 관계자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청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사이버안전국장이 본부장을, 수사심의관이 수사단장을, 여성안전기획관이 피해자보호단장을 맡고 있으며 관련 단체·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는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전화(112·182·117),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며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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