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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투 40일…대구 의료진 쏟아지는 환자에 ‘기진맥진’

코로나19 사투 40일…대구 의료진 쏟아지는 환자에 ‘기진맥진’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4-01 09:04
업데이트 2020-04-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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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 줄고 자원봉사자 복귀하는데 집단시설은 무더기 확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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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오늘도 어김없이 31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0.3.31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선 대구지역 의료진의 사투가 40일 넘게 이어지면서 의료진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공중보건의 등 파견 의료진 수는 줄고 자원봉사자로 온 인력이 복귀하고 있지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지역병원 의료인력 외에 2천100여명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자원·파견 형태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이날 현재 6천 684명이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에만 154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고 병세 위중 등으로 병원을 옮겼다.

그러나 대학병원,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환자 진료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인력은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대구에 파견된 1,2기 공중보건의는 각각 300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 근무 중인 3기 인원수는 120여 명에 그쳤다.

주로 공중보건의가 담당하는 검체 채취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하루 5천∼6천건에서 현재 하루 2천∼3천건으로 줄었지만, 의료 인력 감소로 어려움이 여전하다.

코로나19 지역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에서는 지난 2일 이후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고 중증 환자를 대거 받으면서 업무강도도 높아졌다.

중증 환자 1명이 입원하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 명이 치료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초창기 수백명에 이르던 자원봉사 의료진이 속속 생업현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부담을 더하게 한다.

설상가상으로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집단 시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 19 확진자는 지난 30일 오전까지 전날보다 14명 증가해 19일째 두 자릿수 흐름을 보였으나 같은 날 오후 집단시설에서 50여 명이 추가 확진해 의료진 어깨를 무겁게 했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지금까지 94명의 환자가 나왔고, 같은 건물에 있는 제2미주병원에서는 134명의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 감염까지 빈발하고 있다.

대구에서만 121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상태가 심각한 위중 환자와 중증 환자도 각각 1명씩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의료 인력 부족 현상에도 뾰족한 대책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한 인천공항 검사 강화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 코로나19 대응 수위가 높아져 대구지역에만 인력 지원을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추가가 잇따라 의료진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법이 없어 의료진 피로도를 덜기 위해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지원인력 배치 효율화 등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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