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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弗대 초읽기… 휘발유 1400원 무너져

유가 10弗대 초읽기… 휘발유 1400원 무너져

하종훈 기자
하종훈,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31 18:02
업데이트 2020-03-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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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8년만에 장중 한때 20달러 붕괴

산유국 ‘증산 전쟁’에 올 들어 50% 폭락
“유가 반영 이달부터 기름값 더 떨어질 것”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이 1년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올 들어 50% 이상 폭락한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된 것이다. 산유국의 ‘증산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20달러도 붕괴된 만큼 국내 기름값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일 대비 ℓ당 5.9원 하락한 1393.03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ℓ당 1398.93원을 기록해 지난해 4월 3일(1399.91원) 이후 1년 만에 1400원대가 무너졌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150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0일 사이 ℓ당 100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날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도 1199.27원으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정유업계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4월부터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데,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를 오갔던 국제유가가 20달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급락한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2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20달러 붕괴는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충격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까지 낮췄지만 감산 기한이 끝나는 4월부터 1000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인 데 이어 5월부터는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증산이 현실화되면서 4∼5월 국제유가는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4-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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