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최성해 “정경심 ‘총장님 다친다’며 전화…표창장 발급 위임 했다고 말해달라 요청”

최성해 “정경심 ‘총장님 다친다’며 전화…표창장 발급 위임 했다고 말해달라 요청”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0-03-30 18:08
업데이트 2020-03-30 19: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증인 출석해 정 교수 주장에 전면 반박

누구 말이 진실일까
누구 말이 진실일까 정경심 동양대 교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유시민·김두관도 회유성 전화 걸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게 표창장 발급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음에도 조 전 장관 부부로부터 ‘표창장 발급 권한을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불쾌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30일 오전 열린 정 교수의 8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총장은 정 교수의 딸 조민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할 권한을 최 전 총장으로부터 위임받았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검찰이 정 교수가 딸에게 표창장을 건네주며 “‘총장이 너 수고한다고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씨가 진술한 사실을 공개하자 최 전 총장은 자신의 명의로 정 교수의 딸과 아들에게 표창장이나 수료증 등을 수여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은 “(아이들이) 동양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봤거나 들은 기억이 없다”면서 “수여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검찰이 동양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정 교수 측이 사태를 무마하려는 회유성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 교수가 ‘저에 대한 자료를 검찰이 요구하더라도 내주지 말아라. 자료를 주면 총장님이 다친다’고 말했다”며 “조 전 장관 부부가 ‘정 교수에게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정 교수로부터 전화를 넘겨받은 조 전 장관이 ‘위임했다고 말만 해 주시면 총장님도 괜찮고 저도 괜찮고 정경심도 괜찮다’고 말했다”면서 “불쾌했고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위축됐다”고도 털어놨다.

최 전 총장은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화를 걸어 ‘웬만하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던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20-03-31 9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