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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고교부터 ‘온라인 개학’ 단계 시행… 수능 1~2주 순연 검토

고3·고교부터 ‘온라인 개학’ 단계 시행… 수능 1~2주 순연 검토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0-03-30 17:54
업데이트 2020-03-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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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31일 개학 추가 연기 여부 발표

학교 현장 온라인 수업 준비 전혀 안 돼
장비·인프라 부족… 교사 IT 격차도 커
“취약계층·장애학생엔 장벽 높아” 우려
고3 1학기 학생부 마감일 맞추기 어려워
수시 원서접수 등 일정 전체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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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원격수업 30일 서울 송파구 영풍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여부를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추가 연기할지 여부를 31일 발표한다. 4월 6일에 모든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대신 고3이나 고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 일정도 순연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개학 추가연기 여부를) 가능하면 내일(31일)쯤 국민들에게 말할 수 있는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개학 여부와 함께 대입 일정의 조정 여부도 함께 발표한다. 4월 6일 정상적인 개학은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어서 정부는 ‘4차 개학 연기’ 또는 ‘온라인 개학’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지역만 정상적인 개학을 할 경우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지역별로 개학 방식을 달리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정부는 전체 학교급에서 동시에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기보다 대입 일정이 촉박한 고3 및 고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고3 또는 고등학생이 개학하고 중학생이 개학하는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학교가 일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지 않는 것은 현장에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다.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장비나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고 교사들 간 정보기술(IT) 활용도에 격차도 크다. 학생들의 경우 가정에서 스마트기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온라인 학습을 관리해 줄 보호자가 있는지 여부가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을 실제 수업일수 및 수업시수로 인정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온라인 원격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하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취약계층, 장애 학생들에게 장벽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경기도 교육 가족 대부분은 4월 20일까지 휴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시모집과 수능 등 대입 일정도 전체적으로 순연이 불가피해졌다. 4월 6일에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수업과 평가가 이뤄지기 힘들어 8월 31일로 명시된 1학기 학생부 마감일을 맞추기 어렵다고 일선 학교들은 호소한다. 학생부 마감일을 늦추면 9월 7일부터 시작하는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수시모집 일정 전체를 순연해야 한다. 또 1학기 학교 수업이 전체적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고3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소화하기에 촉박해진 만큼 정부는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도 1~2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0-03-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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