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입국 2000명 수용할 시설 필요”

입력 : ㅣ 수정 : 2020-03-3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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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모든 입국자 2주간 의무격리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세… 하루 20~30명
대구 의료인 121명 감염… 의료공백 비상
정부가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4월 1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상대로 2주간 의무격리를 시행하는 가운데 이들을 격리하기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주간 격리는 해외 유입 확진환자로 인한 의료체계 부담을 덜자는 목적이지만 당장 의료체계 부담이 더 커지는 딜레마가 발생하는 셈이다. 대구에서만 의료인 100여명이 감염되는 등 의료진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브리핑에서 2주간 입국자를 격리하는 데 1900~2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현재 확보된 시설은 1600명 정도로 당장은 큰 무리가 없겠지만 관련 동향을 지켜보며 필요하면 후속 조치를 취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유증상자에 대한 임시 격리시설에 대한 확보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이들을 위한 별도 장소의 개방형 검체 채취 선별진료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유입 확진환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총확진환자는 전날보다 78명 늘어난 9661명이었다. 신규 확진환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29명(37.2%)으로,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우리 국민이었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13명을 확인했고 잠복기 중 지역사회에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는 300∼350건 정도 매일 공항에서 유증상으로 보고되고 있고 그중 20∼30명 정도가 확진되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들을 격리·검사하는 역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로서는 의료진 감염도 걱정거리다. 의료인이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의료 공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대구 지역 의료인은 지난 24일 기준 121명(의사 14명·간호사 56명·간호조무사 51명)이다.

한편 정부는 4월 5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총력을 다하되 장기화에 대비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가와 노사,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3-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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