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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서해 영웅 애국심 이어갈 것” 천안함 10주기 ‘서해수호의 날’ 첫 참석

文 “서해 영웅 애국심 이어갈 것” 천안함 10주기 ‘서해수호의 날’ 첫 참석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27 10:35
업데이트 2020-03-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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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들 희생 기려… 文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면 그 길 선택해야”

“강한 안보로 항구적 평화 이루겠다”
코로나19 국가 위기에 애국심도 강조
전날 천안함 피격 10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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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날 26일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한국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천안함 피격 10주기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맞서며 우리의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면서 “우리의 애국심은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이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도 역설했다.

文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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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분향
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분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문 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를 위한 장병들의 헌신을 기리며 정부의 ‘강한 안보를 통한 항구적 평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맞서 애국심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참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애국심으로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면서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그 힘은 국토와 이웃과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떠올렸다.

이어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면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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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영상 보는 문 대통령
추모 영상 보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文 “간호장교·군의관 대구 달려가…애국심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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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헌화
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헌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헌화하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주호 준위,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등 희생 용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초유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과 가족들은 앞장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고 신임 간호 장교들과 군의관들은 임관을 앞당겨 대구로 달려갔다”고 언급했다.

또 “공군 수송기는 20시간 연속 비행으로 미얀마에서 수술용 가운 8만벌을 가져왔다”면서 “서해수호 영웅들의 정신이 우리 장병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영웅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애국심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이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기반”이라면서 “군 장병들의 가슴에 서해수호 영웅들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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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지원군 대구 도착’
‘든든한 지원군 대구 도착’ 3일 오후 대구 시내 한 숙소에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도착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는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2020.3.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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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분향
문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분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중 분향하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천안함 46용사 추모비’가 세워진 평택 2함대 사령부와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후배들이 굳건히 우리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최초로 국방예산 50조원 시대를 여는 등 강한 군대, 철통같은 국방력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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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구 국군병원으로 파견을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1일자로 소위로 임관한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첫 부임지로 대구지역 현장에 투입된다. 2020. 3.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2일 대전광역시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대구 국군병원으로 파견을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1일자로 소위로 임관한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첫 부임지로 대구지역 현장에 투입된다. 2020. 3.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文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 가치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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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탑 향하는 문 대통령
현충탑 향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 등과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018년에는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 어민들은 영웅들이 지켜낸 평화의 어장에서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연평도 등대를 바라보며 만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면서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로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위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전사자’로 예우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전투에서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올해 163억원 수준인 전상수당을 내년 632억원 수준으로 다섯 배 인상하고, 참전 명예수당도 점차 50% 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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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문 대통령
묵념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2020.3.27 연합뉴스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10주기 추모식 거행…‘사이버 추모관’ 열기
앞서 해군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는 26일 서해를 지키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장병 46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은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 앞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렸다.

해군이 마련한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는 1만 3000여명이 넘는 국민들이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되어 있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은 국민과 해군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이 사건으로 대양해군 건설 계획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사진은 그 해 4월 인양된 천안함 함미가 옮겨지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은 국민과 해군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이 사건으로 대양해군 건설 계획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사진은 그 해 4월 인양된 천안함 함미가 옮겨지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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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천안함 피격으로 목숨을 잃은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26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0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행사’에서 민 상사의 흉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군 제공
2010년 천안함 피격으로 목숨을 잃은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26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10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행사’에서 민 상사의 흉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해군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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