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 끝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돼야 하는 이유

입력 : ㅣ 수정 : 2020-03-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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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초기와 말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조치 특히 중요
감염병 초기와 말기에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동물학자, 통계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토목공학자 등 각 분야의 전 세계 과학자들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인도의 거리 풍경.  네이처 제공

▲ 감염병 초기와 말기에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동물학자, 통계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토목공학자 등 각 분야의 전 세계 과학자들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종 감염병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동안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인도의 거리 풍경.

네이처 제공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자국의 국경을 봉쇄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의 입출국을 차단한 나라가 30개국에 이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인 이탈리아는 전국의 사업장을 폐쇄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단순한 독감 수준’이라며 손 놓고 있던 미국도 군대를 동원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가운데 과학자들이 코로나19 같이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조속히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옥스포드대 동물학과, 사우샘프턴대 수리과학과, 왕립수의대 병리생리학 및 인구과학과,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버드 공중보건대, 보스턴아동병원, 노스이스턴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시애틀 워싱턴대 보건통계평가연구소, 에콰도르 샌프란시스코키토대(USFQ) 생명·환경과학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감염병 수학모델링팀, 소르본대, 이탈리아 융합과학연구재단(ISI), 중국 베이징사범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분석을 통해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신종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조치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6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이동제한 조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분석은 중국 연구자들의 분석들이 대부분이어서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이외 지역의 수학자와 물리학자, 동물학자, 의학자, 공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연구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람의 이동정도와 코로나19의 확산 상관정도 (a) 2019년(회색)과 2020년(주황색)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사람들의 움직임 정도를 나타낸 표. (b) 우한에서 중국의 다른 지방으로의 상대적 이동 (c) 우한에서 일일 확진자 발생률과 사람들의 이동성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 우한지역 봉쇄 등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한 1월 23일을 전후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일주일 뒤 환자발생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처 제공

▲ 사람의 이동정도와 코로나19의 확산 상관정도
(a) 2019년(회색)과 2020년(주황색)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사람들의 움직임 정도를 나타낸 표.
(b) 우한에서 중국의 다른 지방으로의 상대적 이동
(c) 우한에서 일일 확진자 발생률과 사람들의 이동성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 우한지역 봉쇄 등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한 1월 23일을 전후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일주일 뒤 환자발생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처 제공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1일까지 중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사례 7만 9986건의 역학조사 자료와 휴대전화에 기록된 실시간 모바일 지리위치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 1월 23일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 우한지역의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 전후로 코로나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1월 23일 우한 지역의 여행제한과 지역봉쇄조치가 취해지기 직전 자료들은 사람들의 이동정도로 코로나의 확산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지역의 여행제한 조치가 실시되면서 우한 지역 바깥의 감염자 수는 완만하게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관찰됐다.

연구팀은 감염병의 확산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지역이나 국가의 공중보건 수준이 아니라 사람의 이동성에 좌우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예방이나 치료방법이 없는 신종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사뮤엘 스카피노 노스이스턴대 교수(응용수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성 질병이 특정 지역에서 크게 발생했을 때(아웃브레이크) 가장 먼저 취해야할 조치는 사람간 신체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성 질병이 처음 시작될 때는 물론 질병이 끝나가는 것으로 판단되는 종식기까지 계속 이어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스카피노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생각만큼 빨리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라며 “현재 여러 나라들에서 자국 내에서 이동제한 조치와 외국인의 입국 금지 같은 조치가 취해져 있는데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그 규모나 방법은 해당 국가내 감염 정도와 주변 국가의 상황에 맞춰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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