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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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국제 보건, 개발, 교육, 기후변화 대응 등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며 각 회사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MS 이사회에서 물러날 뿐이지 MS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앞으로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기술 개발 책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MS 기술고문직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게이츠는 1975년 친구 폴 앨런과 함께 설립한 MS에서 2000년까지 CEO를 지냈다.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2008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했다. 이와 별도로 게이츠는 버크셔해서웨이에서 2004년부터 이사로 근무해 왔다.
게이츠의 이런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게이츠는 전세계가 팬데믹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 문제에 좀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게이츠 부부는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1억 달러(약 1218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3-16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