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코로나 기부 #함께해요… 고3 수험생들이 주도한 ‘선한 영향력’

#코로나 기부 #함께해요… 고3 수험생들이 주도한 ‘선한 영향력’

이근아 기자
입력 2020-03-11 22:44
업데이트 2020-03-12 02: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작은 힘 보태고 감사함 전하고 싶어요”
인천 인명여고 ‘릴레이 기부’ 뒤 인증샷
울산과학고 300만원 등 10대 모금 잇따라
이미지 확대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이미지 확대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이미지 확대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이미지 확대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인천 인명여고 재학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용돈을 기부하고 찍은 인증사진. 코로나19 예방법을 제대로 알리려고 일부러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인명여고 학생회 제공
“저는 개학이 연기돼서 집에만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헌신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인천 인명여고 3학년 조성현(17)양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릴레이 기부 운동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모금 운동은 원하는 액수만큼 기부한 다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를 달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모인 돈은 의료진과 재난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사는 데 쓰인다.

이 캠페인은 올해 대학 입시를 치러야 할 인명여고 3학년 학생들이 주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의고사가 미뤄지고 학교와 학원도 문을 닫아 대입 준비 일정이 꼬였는데도 10대 소녀들은 이웃 돕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강서영(18)양은 “코로나19로 입시를 망칠까 봐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이 많아서 모금 운동이 외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친구들이 오히려 ‘좋은 기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13일까지 이어지는 기부 운동에는 11일까지 150여명이 참여했다. 13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지만 80%(120명)가 이 학교 재학생이다. ‘#인명여고코로나기부릴레이’ 해시태그가 달린 SNS 게시물은 벌써 500개가 넘었다. 캠페인을 주도한 학생들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모금이라도 한 것”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조양은 “코로나19 현장을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없어 안타깝다”며 “우리의 작은 기부 운동이 애쓰시는 의료진, 소방대원, 공무원들에게 힘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녀들의 모금 운동은 ‘선한 영향력’의 대물림이다. 지난해 4월 인명여고 학생들은 강원도 산불 피해를 돕는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송성은(18)양은 “그때 우리 스스로 일주일 동안 100만원을 모았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가 참여한 기억 덕분에 이번 모금 운동도 용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울산과학고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3일간 모은 3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받은 증서. 울산과학고 재학생 제공
울산과학고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3일간 모은 3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받은 증서.
울산과학고 재학생 제공
다른 지역에서도 10대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과학고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3일간 약 300만원을 모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과 마스크 구입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였다. 모금을 이끈 이텐진체펠(17)군은 “장학금을 쪼개고, 용돈을 모아 기꺼이 기부해준 친구들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빨리 극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3-12 2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